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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침해

사생활 보호

by belong 빌롱

뉴스를 보면 가끔 연예인들의 사생활 이슈가 터지곤 한다. 그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당사자들의 공통점은 주목받는 사람이라는 거다.

우리는 모두 '관계'라는 것을 한다. '가족관계', '내밀한 사적관계' 등등 모든 사생활이 '알 권리'라는 명목으로 파헤쳐지고 있고, 일부 주인공들과 그 가족들은 때론 죽음에 이를 정도로 피해를 당하고 있다.

나는 소싯적에 어떤 관계가 끝나면 0초 내로 잽싸게 싹 다 사진을 포함한 모든 흔적들을 정리해 버리곤 했다.


관계가 끝나고 뒷말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잘 모르고 만났다'라던가 '첨부터 알았으면 안 만났다.' '수준에 못 미친다' 등등..

얘기를 들어 보면 참 웃긴다.

'자기한테 잘 보이려고 성격도 활발한 척, 재미있는 척했다. 결혼을 서둘렀다' 등

그런데 그건 본인 얘기고 상대 얘기를 들어 보면 그 사람이 먼저 '결혼하자고 부모님께 소개해달라고 왜 안 말씀 드리냐'며 만날 때마다 말해서 하는 수 없이 말씀드려서 보자고 한 거였다고 한다.

서로 얘기가 다르다.

한 마디로 이제 관계가 정리되었으니 '못 먹는 감에 침이나 뱉자'하고 상대가 자기한테 얼마나 정성 들여 자필 편지 썼는지 등을 보여주어 자신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게 만들고, 자기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사랑해 주었는지. 등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

마치 자기가 왕자나 공주 취급을 받았다는 듯이, '어서 오십시오' 하며 환대받으며 결혼을 서둘렀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 한마디로 자기를 자칭 "상견례 프리 패스"라고 소개한다.

관계가 끝나고 상대에 대해 "이러쿵, 저렇쿵"하며 상대를 깎는 사람이 있다.

끝났으면 그걸로 끝을 맺어야지 상대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했는지 공개적으로 사귀었던 때의 사진과 편지들을 뿌리고 다니는 그런 비열한 짓은 하지 말자.

본인이 잘 나면 얼마나 잘났기에 상대를 하찮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릴까.

그럴수록 본인이 얼마나 못났는지 부각될 뿐이다.

제삼자가 생각했을 때는 그렇게 무시당할 사람이 아닌데, 상대를 너무 심하게 깎고 자기를 드높이는 거라고 밖에는 생각 안 된다. 어떤 경우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오히려 상대가 그런 본인을 쳐다도 안 봐야 정상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정이 들어 사귀었나 보다' 생각할 적도 많다.


어떠한 관계든지 끝맺음을 잘해야 품위 있는 사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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