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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읽는지가 사고의 폭을 결정한다

독서 초/중급 팁, 읽을거리 찾는 법, 독서의 목적

by 세준희 Oct 29. 2020

현대인들은 하루종일 모니터를 보는 만큼 하루종일 무언갈 읽는다. 그런데 클릭이 돈이 되는 시대이다 보니 별거 아닌것도 클릭하고 싶도록 설계돼 있어서 하루종일 무언갈 읽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읽을 거리가 도움이 되거나 감동을 주는 것은 아니며, 아무런 감흥도 정보도 얻지 못한채 시간만 허비하기 정말 쉽다. 사람은 무얼 읽느냐에 따라서 사고의 폭이 달라질 수 있고 견문이 달라질 수도 있다.  

몇년 전 ‘읽는 시간’의 대부분을 SNS에서 전혀 읽을 가치가 없는 글들을 읽는데 보내는걸 깨닫고 그걸 고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읽을거리들을 큐레이팅하면서 독서생활이 시작됐다. 그리고 지금은 처음에 기대했던것 보다 훨씬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좋은건 나누면 더 좋으니 다른 사람들도 읽기의 효과를 보았으면 좋겠어서 읽기에 대해 초보/중급자에게 도움이 되는 팁들을 적어보았다.  


읽기를 시작하는 법: 읽는 시간을 정해둔다  

운동을 시작할 때도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해야 운동을 습관으로 만들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들어 퇴근후, 아니면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혹은 점심 시간에 운동을 꾸준히 해야 습관이 되는 것 처럼 모든 습관은 ‘정해진 시간’ 이라는 신호가 있으면 더 수월하게 형성할 수 있다. 읽지 않던 사람이 읽기를 시작할 때도 정해진 시간에 읽어야 꾸준히 읽을 수 있다. 나는 2018년에 처음 읽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을 때, 조금 극단적으로 SNS를 지우고 SNS를 하고 싶은 충동이 들 때마다 책을 읽었다. 지금은 그 외에도 자투리 시간 – 지하철 출퇴근길, 청소나 화장이나 머리 세팅처럼 단순 노동을 할때, 운전할 때, 마트에서 먹거리 쇼핑할 때를 이용해서 오디오북을 자주 듣는다. 독서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읽는 시간은 기상 직후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데도 도움이 돼서 명상 효과도 있다고 한다. 



무엇을 읽을지 결정하는 데도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지금은 읽을 책이 너무 많아서 문제지만 예전에는 읽을 거리를 계획하느라 1주일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주변을 재미 없는 읽을 거리로 채워놓으면 독서 하기가 싫어진다. ‘읽을 책이 너무 많은데 뭐 부터 읽지’ 라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싶었다. 책 고르는 방법은 개인차가 있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방법들은 다음과 같다. 

1. 관심있는 분야의 베스트셀러. 소설같은 경우는 베스트셀러라 할지라도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지만 전문 정보가 주 목적인 책일 수록 베스트 셀러가 탄탄한 편이다. 투자책과 부동산 책, 세금에 대한 책들은 베스트셀러 위주로 고르면 실패가 없었다. 
2.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이 추천하는 책. 나는 찰리 멍거와 빌 게이츠의 추천목록을 위주로 시작했는데 그렇게 읽다 보면 책들에서 또 다른 책들을 추천하고, 다른 책에서 또 다른 책들을 추천하면서 읽을 목록이 겉잡을 수 없이 늘어났다.  
3. 커뮤니티에서 ‘인생 책’ 추천목록에 반복해서 거론되는 책. 내용을 전혀 모르고 산 책들이 많아서 아무 기대 없이 읽는 재미가 있었다.  
4. 개인적으로 책을 쌓아 놓고 읽는걸 선호해서 한번에 2~30권 정도의 다양한 분야의 책을 사서 기분에 따라 골라 읽었더니 독서에 질릴 일이 없었다. 아직도 책장의 책들 중 반 정도는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다. 어떤 유명한 사람도 항상 책장의 책들 중 1/3만 읽은 상태인데 많은 책을 읽어도 그보다 더 많이 새로 사기 때문에 읽은 책의 비율이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독서취향: 어떤 글을 읽을때 내 마음이 동하는지 살펴본다 

책들 중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책들이 있고, 더 나아가 감동을 주는 책들이 있고,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책들도 있다. 어떤 책들을 읽을때 내 감정이 어떤지를 모니터링 하면 책 취향을 확실히 찾을 수 있다. 어떤 책들은 펴고 나서 지루해서 손이 잘 안가는 책들이 있는데, 이런 책들은 끝까지 읽을 필요가 전혀 없다. 과감하게 덮어버리고 다른 책들을 읽는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길이다. 나는 한 책때문에 진도가 안나가서 그 한 책을 붙들고 몇개월이 흘러가 버린 적도 있다. 과감하게 덮어버릴걸.  


독서의 목적과 다양한 활용 방법 

사람마다 독서의 목적이 다르다. 빌 게이츠는 일년에 1주일, 오두막에 들어가서 하루에 18시간까지 독서만 하면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상한다고 한다. 빌 게이츠에게 독서는 세상을 이해하고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인 것 같다. 내 지인은 독서를 꾸준히 하는데 오직 한 분야, 자신의 직업분야의 책들만 읽는다. 자신의 직업이 취미이고, 그에 대한 책을 읽는걸 즐겨서 젊은 나이에도 그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가가 되었다. 직업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고 덕업일치면 금상첨화인 것 같다. (덕업일치: 덕질하는 분야와 직업이 같다는 신조어) 그리고 책을 읽다가 글을 쓰면서 작가가 되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나처럼 그저 심심함을 피해서 재미를 위해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는 뚜렷한 독서 방향이 없다. 내게 책은 TV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런데도 읽다 보니 단점을 고쳐 보기도 하고 생각이 바뀌는 경험을 하기도 하면서 때로는 수동적으로 책이 나에게 영향을 행사하도록 나를 맡긴다.  


초보의 독서, 고수의 독서 

이것은 어떤 책에서 주워들은 이야기이지만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때는 다양한 독서를 하고, 나중에는 특정책들을 재독하는게 좋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을 한 사람은 젊었을 때는 다양한 읽을거리를 읽어서 견문을 넓히고 인생의 후반부에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을 대변하는 몇십권의 책들을 정해놓고 각 책을 일년에 한번, 2년에 한번씩 재독하면 신념대로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메모독서 

또 하나의 고수의 독서방법은 필사와 독서노트다. 생각보다 책을 읽을 때는 좋았는데 읽고 나서 시간이 좀 지나면 책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을때가 많다. 책을 볼 때 메모를 하면서 인상깊은 구절과 나의 생각을 적으면서 독서하면 책을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고 나중에 독서 노트를 보는 것 만으로도 그 책의 내용을 기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나도 올해 들어서야 <메모독서법 – 신정철>을 읽고 시작했지만 정말 효과적이고 머리에 남아서 독서생활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한 것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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