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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 Dec 13. 2022

New South Wales

04-(1). 호주의 여행

호주에 오기 전에는 호주에 무슨 도시가 있는지 무슨 주로 이루어졌는지 모르는 게 많았다. 시드니, 멜버른과 브리즈번이 호주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호주에 살면서 호주를 이루고 있는 총 8개의 주(NSW, QLD, WA, NT, VIC, TAS, SA, ACT)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호주의 모든 주를 여행하기'가 목표가 되었고, 호주 생활 동안 많은 도시들을 여행했다.


처음 호주에 도착해서 정착한 곳은 시드니였다. 시드니는 호주의 대표 관광도시로 잘 알려져 있었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 날씨도 적당하고 한인 커뮤니티도 잘 되어 있는 편이라 시드니를 선택했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한 아시안 혐오 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는 뉴스를 보고 아시안이 많이 사는 동네를 선택한 것도 있다. 시드니의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가 보이는 서큘러 키(Circular Quay)라는 장소다. 처음, 서큘러 키 역에서 본 풍경은 정말 엽서 속 그림 같았다. 항상 이 역을 지날 때는 넉 놓고 풍경을 감상하다 뒤늦게 카메라를 꺼내 들게 된다. 하버브리지가 아름답게 보이는 또 다른 장소가 있다. 바로 시드니 천문대(Sydney Observatory)다. 구글 지도에 시드니 천문대를 검색하고 작은 동산을 오르면 또 다른 느낌의 풍경이 보인다. 이 동산 위에서 찍은 사진은 정말 동화 속에 들어간 앨리스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줬다.  


시드니 천문대에서 바라보는 하버브리지


호주에 살면서 처음으로 시드니를 벗어난 외곽으로 여행을 한 적 있는데 그곳이 울릉공(Wollongong)과 키아마(Kiama)라는 동네였다. 울릉공과 키아마는 시드니에서 당일치기로 여행 갈 수 있는 동네다. 대중교통을 통해 간다면 시드니에서 울릉공까지 약 2시간, 울릉공에서 키아마까지 1시간 정도 걸린다. 울릉공에서 시내 구경을 하고 키아마에서 블로우 홀(Blowhole)을 보러 가는 게 우리의 일정이었다. 블로우 홀은 해안 절벽이 침식되면서 구멍이 생기고 그 사이에 파도가 들어와 분수처럼 솟구쳐 오르는 게 관광 포인트다. 그리고 근처에 등대랑 아이스크림 트럭이 있는데 등대를 배경으로 사진도 많이 찍었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면 근처 갈매기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모든 갈매기가 날아와 손에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까지 빼앗아 먹는 대단한 경험을 할 수 있다.ㅎㅎ (절대 트럭에서 떨어지면 안 된다.)


블로우 홀 순간 포착✨


시드니 외곽의 또 다른 여행지로 롱 제티를 갔었다. 롱 제티는 울릉 공보다 더 멀리 있어서 투어상품을 통해 당일치기로 갔다 왔다. 소규모로 이루어진 투어였는데 정말 알찬 여행이었다. 롱 제티는 차가 없으면 시드니에서 조금 가기 힘든 지역이다. 시드니 시티에서 차로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우리는 중간중간 멈춰서 구경도 해서 시간이 더 걸렸다. 여기서 처음으로 야생 캥거루와 펠리컨을 봤다. 캥거루는 근육 빵빵 멋있고 위협적이었고, 펠리컨은 입이 상상 이상으로 크고 눈이 무섭게 생겼었다. 롱 제티에서 본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다. 시드니에서 조금 북쪽으로 갔을 뿐인데 마을 분위기가 너무 색달라서 신기하고 여행 온 기분이 들었다. 


롱제티 노을�




사실 시드니에서 가장 좋아하는 여행 장소는 바다다. 시드니 안에는 정말 많은 바다가 있고, 각 바다만의 매력이 다른 게 장점이다. 30분 거리에 떨어진 바다도 서로 다른 매력과 느낌을 준다. 그리고 조금만 가도 이름이 다른 해변이 나온다. 이름이 달라진 만큼 서로 다른 매력들로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넓고 푸른 바다와 해변에서 뛰어노는 어린아이들, 멋진 서핑복을 입고 파도를 향해 나아가는 서퍼들, 잠깐 산책 나온 노부부 등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기분과 감정으로 바다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나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고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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