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 이번에는 제가 직접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제작까지 실행한 경험을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저도 이제 막 뉴스레터를 시작하는 단계이지만 저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글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B2B 마케팅에 있어 중요한 목표는 전시회, 웨비나,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확보한 리드를 잘 관리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너처링입니다. 영어로 ‘양육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너처링은 말 그대로 잠재고객을 잘 보살피고 키워서 구매나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한다는 의미입니다.
너처링을 위한 마케팅 활동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뉴스레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에 하나인데요. 정기적으로 잠재고객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관계를 유지하고, 기업에 대한 신뢰를 구축해서 결과적으로 구매나 계약까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뉴스레터 운영의 목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올해부터 제가 회사에서 정기 발행하는 뉴스레터의 창간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 전시회 참가나 신제품 출시 홍보를 위한 이벤트성 DM을 발송했던 적은 있지만, 그마저도 주기가 일정하지 않고, 매번 보내는 대상도 달라져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회사 내부에서도 리드 너처링의 필요성을 인지식하게 되었고요. ‘정기 뉴스레터’를 통해 리드와의 관계를 유지하고 파이프라인에서 이탈된 잠재고객과의 불씨를 다시 살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습니다.
뉴스레터 많이 보긴 했는데... 정작 내가 만드려니 어떤 순서로 진행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기업 뉴스레터를 운영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성’을 잡는 것입니다. 저는 아무리 크고 튼튼한 배를 만들었다고 해도, 배에 탄 사람들과 합의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면 결국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방향성은 어떻게 잡아야 하는 걸까요?
저는 일단 다른 기업의 뉴스레터를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분석했습니다. 그냥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뉴스레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지, 버튼을 클릭하면 어디로 이동하게 설계되어 있는지, 어떤 콘텐츠로 구성하였는지 등을 살펴보면서 우리 뉴스레터의 뼈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다음 뉴스레터의 운영 목적과 발행 주기, 컨셉, 뉴스레터 제목 등을 기획하여 내부적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는데요. 이 과정에서는 고객과 가장 많이 대면하는 영업팀의 의견을 최대한 듣고, 뉴스레터의 방향서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방향성까지 정해지면 그에 맞춰 세부 콘텐츠를 기획하면 됩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절하게 구성하는 것인데요.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담고 있더라도 우리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전달한다면, 메일함에 새로운 뉴스레터가 들어왔을 때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5대 5 비율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고, 이에 맞춰 콘텐츠 이름, 구성 개수, 내용, CTA, 랜딩페이지 등의 세부 내용들을 기획하였습니다.
콘텐츠까지 정해지고 나면, 시각적으로 어떻게 보여줄 것인지를 기획해야 하는데요. 제가 만든 뉴스레터는 ‘AI 비전검사’를 컨셉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AI’와 ‘비전검사’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요소들로 헤더 부분을 제작했습니다.
헤더 부분을 통해 고객의 흥미를 자극했다면, 고객은 커서를 아래로 내려 우리가 준비한 콘텐츠를 읽을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글이 들어간 콘텐츠를 만들 때 ‘가독성’을 제일 신경 쓰는데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글만 빽빽하게 쓰여있으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각 콘텐츠 별로 영역 구분을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띠배너를 만들었고, 각 콘텐츠에도 소제목을 달아 깔끔하고 명확하게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뉴스레터 디자인까지 완성되면 바로 발송할 수 있냐고요? 아뇨, 가장 중요한 ‘누구’한테 보낼 것인가가 빠져있습니다. 내부 가지고 있는 컨택포인트에 모두 발송할 수 있고, 그보다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큰 고객들만 선별해서 보낼 수도 있습니다. 발송하는 뉴스레터의 목적에 맞춰 발송 리스트를 취합하고, 선별하는 작업까지 마쳐야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뉴스레터 콘텐츠와 발송 리스트를 뉴스레터 플랫폼에 업로드하여 발송 준비를 합니다. 저는 ‘스티비’를 사용했는데 이 외에도 메일리, 메일침프 등도 있으니 비교해 보시고 적절한 플랫폼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각 버튼에 랜딩 페이지 링크를 걸고, 푸터에 회사에 정보도 입력하고 나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콘텐츠, 발송 리스트, 발송 시간 등을 체크하고 '발송하기' 버튼을 누르면 끝납니다.
*중요한 Tip!
최종 발송하기 전에는 내부적으로 ‘테스트 메일’ 발송을 통해 최종 점검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플랫폼에서 볼 때는 안 보였던 오류들이 실제로 메일로 발송하여 확인하면 보이기도 하더라고요.
발송이 끝나고 나면, 플랫폼 화면에서 뉴스레터의 성과를 확인해 볼 수 있는데요. 오픈율과 클릭율같은 간단한 데이터부터 어떤 버튼을 제일 많이 클릭했는지, 몇 시에 가장 많이 오픈했는지 등 세부적인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어요.
데이터를 확인하는 시점을 매번 발송 후 3일 뒤 또는 7일 뒤로 정해두면 좀 더 정확한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답니다. 정기적으로 발송되는 뉴스레터인 만큼 이전 발송에 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음에 더 나은 내용을 고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느니, 데이터까지 꼭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직접 정기 뉴스레터를 기획하고, 준비해서 발행까지 진행한 방법인데요. 사실 이제 막 창간호를 발송한 시점이라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전달드리지는 못하지만 뉴스레터를 진행해야 하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막막한 분들이 있다면,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