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웰브져니 May 13. 2023

영화 <롱디> 제작기 - 1탄

잠시 눈물 좀 닦고 올게요.

트웰브져니의 두 번째 제작작품 영화 <롱디>가 드디어 개봉했습니다! 잠시 눈물 좀 닦고, 영화 <롱디> 제작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1단계
해외 공동 제작의 시작


 때는 2019년. 막 제작사를 차렸을 때였다. 제작사는 어쩌다 만들었는데, 큰일 났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과연, 내가 투자라는 큰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아무래도 넘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의심이 짙어질 무렵, 영화 <서치>를 만들었던 제작사의 프로듀서가 한국 파트너사를 찾는다는 소식을 고마운 분께서 알려주셨다. (당시 코로나 전이라 왕래가 자유롭던 시절)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 고마운 분께 듣보잡 저를 꼭 소개해 달라고 부탁했고, 마침 바젤레프스사의 일을 도와주시고 계시던 현재 <롱디>의 공동 제작사인 그래머시 이영준 대표님께서 바젤레프스사와 트웰브져니를 연결시켜주셔, 드디어 만남이 성사되었다.

 나라는 듣보잡을 어떻게든 어필해야 한다는 생각에, PPT 파일로 만든 제작 기획안 피칭을 하고 나의 영화 분야와 인터넷 분야 커리어를 강력하게 어필하였다. (니들이 아무리 찾아도 영화와 인터넷 업계를 모두 경험한 사람을 찾기 힘들 것이라 큰소리침) 한국에서는 잘 안 먹히는 방법이었던 것 같은데 (ㅎㅎ) 이 점이 잘 통했는지(?) 기획개발 계약까지 성사가 되었다.

 

2단계
시나리오 개발


 영화 제작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세상은 너무 빠르게 변한다. 영화 <롱디>의 시나리오를 쓸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코로나라는 인류를 뒤흔들 재앙은 상상도 못 했다.

 <롱디>의 기획이 <서치> 콘셉트의 로맨틱 코미디였기에, 인터넷/모바일, cctv 등 100% 스크린 화면으로만 구성된 시나리오를 써야 하는 상황. 보통의 시나리오는 씬 자체가 물리적인 장소를 기준으로 넘버링이 되어 있는 터라, 물리적인 장소가 아닌, 스크린을 기준으로 신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부터가 난관이었다. 게다가 이렇게 보통의 시나리오와 다른 형태의 시나리오를 투자사나 배우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도 문제였다. 또한, 모든 일이 스크린으로만 일어나는 대전제 자체가 억지스럽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던 기억.

 시나리오는 훌륭한 두 작가님, <연애 빠진 로맨스>로 첫 인연을 맺고 훗날 백상 예술대상 시나리오상을 수상하신(!) 왕혜지 작가님과 독립영화계의 네임드이자 역시 훗날 <어쩌면 우린 헤어졌는지 모른다>라는 걸출한 로코를 만드신 형슬우 감독님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고, 시나리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프리비주얼을 만들기로 했다.

   

    <당시 만들었던 영화 프롤로그 프리비주얼.

       도움 주신 장의수, 임채연 배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예상치 못한 코로나 덕분에(?!) 스크린으로만 소통하는 이야기가 지금은 전혀 어색하지 않다는!


영화 <롱디> 제작기는 다음 편에 계속.


영화 <롱디>는 현재 전국 CGV에서 절찬 상영 중입니다.

프리비쥬얼이 장동윤, 박유나 배우의 개봉 영화에서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예매하세요!

CGV 예매 바로가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