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것이 좋아라
때로는 상록수 가지 사이 눈 멈춘 아침
포로롱 작은 새 다가오듯이
내 맘속에 그대가 들어오던 그때처럼
멈춘 것이 좋아라
햇살이 운동장을 무겁게 누를 때
텅 빈 교실 벽시계에서 아이들 재잘대듯
시린 마음에 달랠 길 없는 그리움처럼
울리는 것이 좋아라
먼 먼 곳 아니 깊고 깊은 그곳
청둥오리 지나간 호수 물결 퍼지듯
내 마음에 번지는 그대 잠든 숨결같이
어쩌면 아무런 약속도 없었던 것처럼
차라리 누구도 믿지 않는 것 같이
내게로 왔으면 좋겠네
흔들리는 그대가
태초부터 흔들림으로 비롯된 것이 아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