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그러진 맥주 캔 뜯다 만 닭다리
쉽게 버린 욕망 잊혀진 쾌락
그럴 수도 있다 배가 고파서라면
어쩌면 행복을 훔칠 수도 있겠다
양심 슬쩍 버리고 속일 수도 있겠다
추워서라면 자존심 잠깐 버리고
옷 한 벌 털털 털고 입을 수도 있겠다
이해할 수 있다 너무 힘들어서라면
세상 일이 괴롭고 자신이 없고
서럽거나 억울해서 주저앉아 있다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그까짓 사랑 때문이라면
그 흔한 그리움 외로움 탓이라면
그래서 운다면 그래서 헤맨다면
도대체 모르겠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렇지만 그래서 버려지지 않는다
하늘아래 단 하나 알 수 없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