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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홀로 0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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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Dec 31. 2023

쓰레기통

찌그러진 맥주 캔 뜯다 만 닭다리

쉽게 버린 욕망 잊혀진 쾌락

그럴 수도 있다 배가 고파서라면

어쩌면 행복을 훔칠 수도 있겠다


양심 슬쩍 버리고 속일 수도 있겠다

추워서라면 자존심 잠깐 버리고

옷 한 벌 털털 털고 입을 수도 있겠다

이해할 수 있다 너무 힘들어서라면


세상 일이 괴롭고 자신이 없고

서럽거나 억울해서 주저앉아 있다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그럴 수 있겠다

하지만 그까짓 사랑 때문이라면


그 흔한 그리움 외로움 탓이라면

그래서 운다면 그래서 헤맨다면

도대체 모르겠다 왜 그래야 하는지

그렇지만 그래서 버려지지 않는다


하늘아래 단 하나 알 수 없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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