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돌무더기가 되어버린
옛 궁전 황금빛 노을이 물든 성벽 위
높다란 왕좌 위에 뛰노는 잔나비 무리를 보며
언젠가는 서글픈 조각마저 먼지로 사라질 날을 안다
영원할 줄 알았다
사랑해라고 속삭이는 너의 행복이
오늘도 내일도 언제까지나
나의 花樣年華일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빛이 나는 그 눈부신 얼굴이
다시 떠 오를 줄 알았다
밤이 지나면 아침에 해가 돋듯 다시 또다시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함께 있기만 해도 세상이 아름답고 설레던 그 순간이
겨울이 지나면 새싹 돋듯 잠시 후 다시 돌아올 줄 알았다
이렇게 그리운 그날이 마지막이 될 줄은
그때는 차마 깨닫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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