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겹 유리창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것이
세상을 가른다
살 아린 추위와 따스한 안락 또는 너와 나로
옷깃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쳐도 이젠
그 너머 포근한 불빛 곁으로 다가갈 수 없다
긴 밤의 뉘우침과 고요한 아침 기도를 다 바쳐도
도란도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창 밖에서는
홀로 있음이나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저 삶의 한 선택인 줄 알았다
너를 만난 그 순간
네가 온통 내 봄날을 휘저을 때까진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너의 부재가
그렇게 전부가 될 줄 몰랐다
너의 의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