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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홀로 0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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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수 Feb 07. 2024

추위

한 겹 유리창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것이

세상을 가른다

살 아린 추위와 따스한 안락 또는 너와 나로


옷깃을 여미고 종종걸음을 쳐도 이젠

그 너머 포근한 불빛 곁으로 다가갈 수 없다

긴 밤의 뉘우침과 고요한 아침 기도를 다 바쳐도

도란도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 창 밖에서는


홀로 있음이나 함께 살아가는 것이

그저 삶의 한 선택인 줄 알았다

너를 만난 그 순간

네가 온통 내 봄날을 휘저을 때까진


이렇게 추울 줄 몰랐다

너의 부재가

그렇게 전부가 될 줄 몰랐다

너의 의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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