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이윤수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가지 끝에 저 홍시 내 님 드실 저 붉은
까치가 먹어도 무심히 다 파먹어도
오시는 날에는 내 가슴을 드리리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사립문 봉창 닫아걸고 잠든 척 누웠다가
열었다가 닫았다가 쩌귀 지방 다 닳아도
오시기만 하면 맨 몸으로 안으리
오신들 아주 오며 가신들 아주 갈까
오신 듯이 가시고 가신 듯 또 오시리니
오신 듯 수이 가야 가신 듯 어서 올 이
오신 기쁨 가신 설움 몰래 웃어 반기리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여름 땡볕 시린 겨울 내 님과 함께라면
푸른 물가 칼산 지옥 내 님만 오신다면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