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바람 19화

겨울밤

by 이윤수

겨울밤 이윤수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가지 끝에 저 홍시 내 님 드실 저 붉은

까치가 먹어도 무심히 다 파먹어도

오시는 날에는 내 가슴을 드리리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사립문 봉창 닫아걸고 잠든 척 누웠다가

열었다가 닫았다가 쩌귀 지방 다 닳아도

오시기만 하면 맨 몸으로 안으리


오신들 아주 오며 가신들 아주 갈까

오신 듯이 가시고 가신 듯 또 오시리니

오신 듯 수이 가야 가신 듯 어서 올 이

오신 기쁨 가신 설움 몰래 웃어 반기리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여름 땡볕 시린 겨울 내 님과 함께라면

푸른 물가 칼산 지옥 내 님만 오신다면

괜찮아 괜찮아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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