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바람 20화

해후

by 이윤수

邂逅.

이윤수

믿기지 않아서 자못 못 미더워

섬돌 위에 가지런한 미투리 보고도

못 본 척 짐짓 정지간 문을 열었죠


기뻐서 좋아서 사뭇 떨려서

보고 싶은 조바심에 달아오른 발간 뺨

감추려 부지깽이로 화톳불만 들추었죠


아쉬워 지난밤 못다 피운 정이 아쉬워

그립던 맘 투정도 하고 한 번 더 안겨볼 걸

아쉬워도 배시시 터지는 미소 들켰죠


차라리 꿈이라면 밤마다 또 만나련만

가시는 님 휑한 자리 무엇으로 채울는지

조반 준비 매운 연기에 눈물 왈칵 쏟았죠


이 몸이 깜부기라면 차라리 티끌 되어

소중한 님 옷자락에 묻어나 가보련만

아서라

내 마음에 가시 발라 순살 고이 올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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