邂逅.
이윤수
믿기지 않아서 자못 못 미더워
섬돌 위에 가지런한 미투리 보고도
못 본 척 짐짓 정지간 문을 열었죠
기뻐서 좋아서 사뭇 떨려서
보고 싶은 조바심에 달아오른 발간 뺨
감추려 부지깽이로 화톳불만 들추었죠
아쉬워 지난밤 못다 피운 정이 아쉬워
그립던 맘 투정도 하고 한 번 더 안겨볼 걸
아쉬워도 배시시 터지는 미소 들켰죠
차라리 꿈이라면 밤마다 또 만나련만
가시는 님 휑한 자리 무엇으로 채울는지
조반 준비 매운 연기에 눈물 왈칵 쏟았죠
이 몸이 깜부기라면 차라리 티끌 되어
소중한 님 옷자락에 묻어나 가보련만
아서라
내 마음에 가시 발라 순살 고이 올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