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이윤수
물살이 아니다
연어가 차고 오르는 힘찬 지느러미가
거슬러 반항하듯 도달한 곳은
살이 녹아내리는 본능의 질곡
바람이 아니다
민들레가 타고 흐르는 순백의 홀씨가
날아올라 마침내 파묻히는 곳은
썩어서 다시 나는 숙명의 언덕
행복만은 아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은
돌아서도 외면해도 마침내 닿는 곳은
네게로 가는 길 운명의 종착역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깃발뿐이라면
외로움에 지는 것이 동백꽃뿐이라면
파도에 깎이는 것이 갯바위뿐이라면
내 마음에 네 얼굴도 새겨질 일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