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바람 21화

양양

by 이윤수

양양

이윤수

물살이 아니다

연어가 차고 오르는 힘찬 지느러미가

거슬러 반항하듯 도달한 곳은

살이 녹아내리는 본능의 질곡


바람이 아니다

민들레가 타고 흐르는 순백의 홀씨가

날아올라 마침내 파묻히는 곳은

썩어서 다시 나는 숙명의 언덕


행복만은 아니다

내가 가는 이 길은

돌아서도 외면해도 마침내 닿는 곳은

네게로 가는 길 운명의 종착역


바람에 흔들리는 것이 깃발뿐이라면

외로움에 지는 것이 동백꽃뿐이라면

파도에 깎이는 것이 갯바위뿐이라면

내 마음에 네 얼굴도 새겨질 일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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