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바람 22화

편지

by 이윤수

편지. 이윤수

참 신기하외다

그대 가신 후에도

해는 뜨고 달도 돋고

바람이 불고 강물은 흐르고…

비록 같은 세상은 아닐지라도


함께 걷던 그 기쁜 숲길은 아닐지라도

새가 울고 꽃이 피고 나비가 날고

무너지지는 않더이다

사람들은 여전히 길에 가게에 가득하고

티브이에서는 음악도 드라마도 신나고 재미있고


세상이 꺼지지는 않더이다

그대 가신 후에도

하늘이 깜깜해지지도 않더이다

꼭 같지는 않더라도

그대와 함께하던 그 고마운 세상과…


어처구니가 없더이다

그대가 없는 오늘도

난 이렇게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일도 하고

말도 하고 가끔은 실실 웃기도 하고

그대 있을 때처럼 밝지는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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