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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의 목적

스킨십과 섹스의 목적 


연애상담 중 빠지지 않는 부분이 바로 섹스에 관한 이 아닐까 싶다. 



사랑의 표현의 최고봉이라 오해되며 
이제 경험이 없으면 오히려 도태되고 있는 착각마저 들게 하는, 스킨십의 끝 섹스 


32살에 결혼하기 까지 나 역시 연인과의 섹스에 대해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물었었더랬다. 

그러고 보니 중학생일 때 교회에서 혼전 순결 서약을 한 거 같기도  한데...

내가 중학교 때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라고 할 만큼 요즘 세태는 훨씬 개방적이기는 하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지금 남편과의 섹스가 처음이기는 하다. 


나는 결혼이라는 제도를 신뢰해서라기 보다 상대가 누군지가 제일 중요했던 것 같다. 

연인의 단계까지 왔지만 연인이라고 해서 내 몸을 맡길만한 신뢰를 줄 수 있는 건 아니기에 

이 사람이라면 나의 전부를 걸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나에게 필요했던 것 같다. 

물론, 지난 연인들도 나에게 결혼을 이야기했었지만 상대의 약속보다 역시 내게 중요한 건 내 마음이었기에 

나는 더욱 신중했던 것 같다. 


섹스라는 게 어릴수록 시작해서 많은 경험을 가져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여행 같은 거라면 

나는 기꺼이 강추하겠다. 

하지만 내주 위에 어릴 적부터 경험한 유경험자들은 얼떨결에 시작하거나 

아직도 섹스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나는 주체적이고 선택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강인한 마음이 아니라면 아직 아니라고 , 멈추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당연한 욕구라고 이야기한다. 맞다. 한번도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우리의 기본 욕구 중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유일한 욕구 이지 않은가? 

상대와의 교감이 필요하기에 우리의 기본 욕구이기 이전에 좀 더 관계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진짜 연애를 꿈꾸는 당신에게 (https://brunch.co.kr/@lovealice/1?m)라는 이야기에 댓글에 

어떤 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

"인간의 번식방법으로 유성생식을 택하고 인간의 성별이 암수로 구분되는 태초의 그 순간부터 우리는 서로가 아니면 메울 수 없는 공허를 지닌 만성분리불안증 환자의 숙명을 짊어지게 된 것입니다.....(이하 생략)....."

물론 내 글의 내용은 나를 더 사랑하자라는 포커스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분이 말한 것처럼 

우리가 서로가 아니면 메울 수 없는 공허가 있고 그 공허를 메우는 방법이 다만 섹스에 국한된다면, 번식의 용도가 아닌 쾌락의 용도라면 과연 섹스로 메워질 수 있는가 궁금하다. 


나는 내가 걸어온 길이 맞다고 당신도 이 길을 걸으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모든 길을 알 수 없고 내가 가보지 않은 길을 누군가는 가고 있으니 

그걸 나눔으로 우리의 선택을 좀 더 고민하고 신중하게 해내자는  것뿐 


앞서 돌아가서 스킨십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실 모두의 관심사인 그 문제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성인인 이상 연인끼리의 스킨십, 섹스 모두 선택의 영역이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르고 그 책임의 크기가 얼마 큼인지  가늠할 수 없기에 선택에 더욱 신중하길 바란다. 

그리고 두 성인이 선택해서 하는 일에는 서로의 전적인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성숙한 사람이라면 상대의 의견을 존중할 줄도 알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줄 줄도 안다. 

어떤 연애를 하는 가는 상대의 성숙도와 나의 성숙도에 달렸다.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건 그 책임의 무게가 없어지는 건 결혼이라는 제도  안이라는 것. 

섹스의 자유함은 결혼 안에 있더라.



스무 살 무렵 한 3년 정도 사귄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나눈 만큼 

우리에게도 스킨십에 대한 갈등이 있었다.

주변에서는 그 친구에게 이제 참을 만큼 참았다며 콘돔을 쥐어주기도 했지만 나는 나한테 자신이 없었다.

내가 나를 놓아 버릴 것 만 같았다. 그 친구한테 집착할 것 같고 두려웠고 겁이 나서 그 친구가 내 마음을 헤아려주길 바랬다. 누구는 이기적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둘이 하는 노래는 호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어린 나이었지만 그 친구는 날 존중해줬고 기다려주겠다고 했다. 그 뒤로 우리는 스킨십이나 섹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혀갔다. 

순간순간 같이 나누는 작은 일상들에 감사했고 나는 그 친구를 더욱 신뢰하게 되고 말이다. 

그의 어머님과의 마찰로 그와 나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왔지만 나에게 그 시간이 여전히 아름답다.



나는 플라토닉이니 에로스니 이런 관념적인 잣대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다. 

내가 하는 사랑이 주체적이어야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하는 남녀의 사랑은

부모 자식 간의 사랑과 친구 간의 사랑과 다르기 때문이다. 

상처의 깊이가 다르고 위로가 다르기 때문에 선을 지키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지적처럼 인스턴스 사랑이 횡행하는 시대다. 

근데 나는 내 사랑이 인스턴트이길 바라지 않는다. 

지근덕하니 기다리는 정성이 필요한 성숙하고 숙성되는 웰빙이고 싶다. 

그렇게 오래 건강하고 싶다. 


선택은 언제나 각자의 몫이다. 

연애는 뜨겁길. 하지만 화재가 되지 않게 하는 건 본인의 몫이라는 걸 기억하자. 





결핍은 결국 중독을 부른다. 

중독은 균형의 깨어짐이다. 당신의 결핍이 스스로를 깨어지지 않게 돌아보라.

모든 중독은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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