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연애의 함정

일단 한다. 연애


의도하지 않았던 솔로의 시간이 길어지면 그 외로움의 이유를 내 자신에게서 찾기 마련이다.

왜 내가 아직도 솔로인가.

지나간 사랑의 후회와 자책 역시 나를 채찍질한다.




마지막 그 사람과 헤어질 때까지만 해도 다른 연애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기도 했지만 마지막 연애가 끝났다는 생각이 든 건 아니었을 테니 이 당혹감은 이 당황스러움은 너무나 낯설기만 하다.

아물듯 아물지 않은 상처만 다시 곱씹는 중에 새로운 사랑으로 잊힐 거라던 나 스스로의 다독임이 무안해지는 이 시간들을 어쩌지 못하고 그 이유를 찾다 찾다 결국 화살이 나에게 향한다.


나이는 따박따박 먹어가고 단지 이성을 만나는 행위가 이렇게 어려웠는가에 대해 진한 고찰로 들어가

결국은 내 문제점에 대해 한아름 들고 나온다.


'뭐가 문제지?

내 외모가 아무래도... 내가 낯을 가려서... 내가  이성이 따를만한 매력이 없나 보지...

내가 좀 진국이라.. 초반에 어필하기가 어렵긴 해 '


의심으로 시작한 내문제는 비약과 확신으로 끝난다.


이럴 때 우린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변질되기 쉬우며 스스로를 배신하기 쉬운지 기억해야 한다.

비약이 우리의 끝이 아니라는 거다.

연애라는 관계를 만들면 된다.

언제나 관계에는 노력이 따르기 마련.

부모 자식 간의 관계도 노력 없이는 화목하기 어렵다.


타인의 존재가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이끌기도 하지만 타인의 부재는 우리를 훨씬 더 험한 길로 몰아넣는다. -타인의 영향력 중에서 -




노력. 


일단 가라. 이성이 있는 곳으로

썸이든 쌈이든 만나야 한다.

여러 모임 중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곳보다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곳으로 간다.

괜히 주눅까지 들 필요는 없잖은가.

능숙하지 않은 운동모임 같은데 가서 괜히 공 맞고 서있지 말고

감당할 수 있는 곳으로!


나도 눈이 있고 상대도 눈이 있다.

신이 우리에게 눈을 주신 이상 우리는 시각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 가 없다.

상대를 배려해라. 당신이 당신을 가꿈으로써. 

혹자는 가식이지 않냐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야 진짜라고 한다.

그렇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야 진짜 사랑이다.

하지만 상대는 아직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 상대를 배려해라.

당신의 있는 그대로를 받아 드릴 수 있을 때까지 당신 어제보다 오늘 더 아름답길 바란다.


당신을 알 수 있는 모든 매체, SNS, 메일, 상태 메시지에 긍정성을 보여라.

긍정적인 호기심은 당신을 더욱 빛나게 만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긍정성에 반응한다.

비판적인 사람들이 좀 더 스마트해 보일 순 있겠으나.

그들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 것과 같다.

당신의 외롭고 우울한 상황을 광고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만인의 첫사랑 수지도 이민호 한 사람만 만난다. 욘사마도 결국 한 여자랑 결혼하지 않는가.

인기가 많은 것이 꼭 부러 울 일만은 아닌 게, 수지도 욘사마도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 사람뿐이다.

그 한 사람을 찾기 위해 눈에 불을 켜라. 두루두루 인기 많은 것처럼 허무한 게 없다.





+

난 봉사모임을 만들었다.

솔로 탈출하려고 만든 건 아니지만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지루한 소개팅보다는

더 재밌을 것 같았다. 쉬운 봉사 쉬운 기부를 표방하며 연애도 할 수 있도록 이름도 [우리가 연애하면,]<-

그리고 퍼펙트한 우리 신랑을 만났다

어릴 때부터 봉사활동을 즐겨왔던 신랑과 추구하는 가치가 맞는다는건 살아가는 많은 날 동안 같은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뭐 이거보다 어떻게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이전 11화 스타일과 연애의 공통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