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마음은 버린다.
스타일링 강의하러 데이트 업체에 자주 가는 편이다
누군가를 만나는데 첫인상의 중요성은 무시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기에
일단 가면 외모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오는데
여기서 내가 강조하는 외모는 '흠없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정이 가는 호감형'이다
우리의 감각 중에 시각적인 감각의 비중은 꽤 큰 편이어서
시각적 자극을 무시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타인과의 외적 비교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의식적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누군가 머리와 마음의 거리가 가장 멀다고 하지 않았는가
결국 눈에 보이는 것이 마음을 장악하고야 마는 것이다
그래서 미남 미녀들이 호감형이 되는 현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어떤 게 아름다움이냐는 기준도 없이 말이다
심심치 않게 연애나 결혼을 못하는 이유가
낮은 코 작은 눈 큰 얼굴 때문이라는 성형광고가 눈에 띈다.
화. 가. 난. 다.
"다 상술이야 ~"라고 하면서도 연애가 잘되지 않거나
이성에게 인기가 없다고 생각하면 그 상술을 곱씹기 마련이다.
남친룩, 여친룩 하며 쇼핑몰에서 광고하는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어느새 클릭하고 있는 심리와 비슷하다.
여기서 내가 화나는 이유는 당신이하 고있는 무시 때문이다
당신이 만날 세상의 하나뿐인 반쪽을
그리고 스스로를!
당신의 반쪽은 당신의 모든 모습을 수용하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있다.
오해할 수 있겠다- 더 나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난 외모도 재능처럼 가꿔야 하고 가꾸면 가꾼 만큼 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상대를 위해 스타일링을 한다거나 화장하는 건 최소한의 '예의'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주시고 신이 허락하신 본인의 외모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라는 이야기다
어쨌든 천만다행으로 신은 당신의 반쪽에게 콩깍지를 베푸셨다.
이 콩깍지는 당신을 원빈이나 김태희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연애의 적극성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다.
내면도 충실하고 외면도 아름다우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면에서 외면으로 풍기는 매력의 힘이다.
누구나 외적으로 발현해내지 못한 내적매력을 가지고 있고
그 매력을 보아줄 이는 분명 존재한다.
스스로 과소평가하지 않는다. 그리고 쉽게 단정 짓지 않는다. 당신의 가치를
스스로를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은 누구에게도 존중받을 수 없다.
스타일링 고객 중 나이 많은 총각 A, 그는 나에게 짝사랑하는 그녀에게 좋은 모습으로 어필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더라.
나는 말했다. 상대를 존중하되 나도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외적으로 상대보다 못하다고 주눅 들지도 상대를 무작정 추켜세우지도 말자고 말이다.
외모가 어떻든 마음까지 볼 수 없다면 시작한다 해도 어려울 사랑,
상대가 외모를 넘어 마음을 보기를 본인도 그러하기를.
존중 없이 참된 연애는 성립되지 않는다 -휘히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