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탈기회에 재뿌리는 당신을 위하여
소개팅에서의 남자는 부담감이 좀 더 클 수밖에 없다.
아무래도 수동적인 여성(특히 소개팅에서)과의 만남에서 분위기를 주도해야 하니 적극성을 띌 수밖에 없는데 모든 남자가 적극적인 성향인 것도 아닌 데다가 적극적인 성향이 다하더라도 허당이 많다는 게 문제.
원래 적극적이지 못한 건 사람마다 다른 성향이 있으니 이해가 되는데 허당은 뭘까.
과녁이 있다. 화살을 백발을 쏴서 열 발을 맞추는 것과 화살 열 발을 쏴서 열 발을 과녁에 맞추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분명 맞추지 못한 90개의 화살의 반은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지 못할 것이다.
애석하게도, 주변에 넘쳐 나는 솔로들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도 바로 이거다.
분명 좋은 사람임에도 이 사람들 본인이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있다.
완벽한 뻐꾸기는 분명, 질임에도 양으로 승부하는 탓에 그나마 명중한 열 발도 무색하다.
이런 사람들이 소개팅에 나와서 하는 실수 역시 눈물겹다.
하는 이야기들이 그들의 삶을 유추하게 만들 뿐 아니라 상대를 불편하게 한다는 걸 정녕 모를까. 모르지. 암.
아주 많고 많지만 콕 집어 몇 가지만 이야기해볼까 한다.
이해한다. 오늘 처음 만난 남녀에게 무슨 공통점이 그리 많겠는가.
함께 아는 사람이 주선자뿐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주선자 이야기만 하면 어쩌자는 건가.
소개팅은 둘이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인걸 말해줘야 아는가.
거기에 주선자를 헐뜯는 사람도 있다. 아무리 친해도 아무리 주선자가 욕먹을만해도 상대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건 누워서 침 뱉기나 마찬가지다.
어쨌든 주선자 같은 사람을 친구로 둔 본인도 그다지 괜찮은 사람일 수가 없지 않은가.
남 이야기를 하느니 차라리 본인의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소개팅의 정석 (https://brunch.co.kr/@lovealice/26?m)에서 경청은 리액션도 포함한다고 했다. 리액션을 유도하는 대화로 상대로 경청을 끌어내라.
역시 이해한다. 본인은 꿈도 못 꿀 것 같은 초미인이 눈앞에 나타났다면 얼마나 떨리고 긴장될까.
하지만 소개팅에 나온 이상 맘에 든다면 적극적으로 대시해야 하지 않겠는가.
미모에 대한 감탄은 적절하게 한두 번으로 끝낸다. 강한 긍정은 곧 부정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진심이 다할 지라도 과한 칭찬은 결국 상대로 오해하게 만든다.
소개팅에 칭찬하러 나온 게 아니라 상대와 마음이 맞는지 맞춰보고 그 다음 만남을 결정하는 자리다.
가끔 소개팅에 뭐하러 나오는 자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라.
상대라 평소에 못 보던 미인이 다하더라도 지금 당신에게 1대 1로 어필할 기회가 생겼다.
시크하게 본인의 매력을 발산해라.
아.... 진짜 답 없는 케이스다.
상대를 과하게 띄워주다가 본인을 스스로 깔아뭉게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럼 물론 상대는 그렇지 않다고 위로해주겠지만 그런 말을 처음 보는 소개팅녀한테 들을 건 아니다.
자신이 어떤 단점이 있는지 주저리주저리 말하면서 상대방이 감당할 수 있는지 저울질하는 것 역시 지질하다.
단점이 없는 사람이 어딨겠는가.그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게 더 건설적이지 않겠느냐 말이다.
자랑도 그렇다 오늘 처음 만난 그녀가 당신에대헤 얼마나 안다고 자랑에 공감해주겠는가.
그 와중에 술을 얼마나 잘 먹는지 담배는 하루 얼마나 피는지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본인은 자랑인지 몰라도 그건 상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한다.
어떤 여자가 비전 없고 우울하고 비교의식 넘쳐 나는 남자와 만나고 싶겠는가.
상대가 인정해줘야 겸손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연애는 철저히 나의, 나를 위한, 나에 의한 연애여야 한다고 했다.
소개팅이라는 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본인이 누군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하자.
한사람의 인생을 만나는데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철학은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냥 외롭기 때문에 만나는 건 결국 갈증만 가중될 뿐이다. 우리는 일회성 만남을 원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당신의 연애를 응원하며.
겁쟁이는 사랑을 표현할 능력이 없다 사랑은 용기 있는 자의 특권이다
-마하트마 간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