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시스템이야
여름이 될때까지 5kg 를 빼기로 마음을 먹었다. 매일 저녁은 샐러드. 저녁에 한 시간씩 운동을 하기로 정한다. 첫째날은 잘 지켜졌다.좋다. 그런데 다음날 저녁에 술약속이 잡혔다. 다이어트 중이긴한데, 어쩌지? 메뉴도 가장 좋아하는 치맥이다. 고민을 하다 결국 약속에 간다. 치킨 2조각에 맥주 한잔. 먹다보니 감자튀김이 너무 맛있다. 결국 참지못하고 평소보다 조금 더 먹는다. 어제 샐러드 먹었으니 괜찮을거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나를 바꿔보기로 했다. 저번에는 폭망했지만 이번에는 진짜다. 변하는 게 쉽다면 얼마나 좋을까. 작심 3일이 되고 금세 예전의 나로 돌아간다. ‘난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 ‘사람은 바뀔 수 없는 존재인가봐’라고 위로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또 다이어트 계획을 짠다.
자신을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게 외적이든 내적이든 우리는 향상심을 가진다. 가끔 힘들고 지쳐 도망가고 싶어도 결국엔 잘 살고 싶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왜 그렇게 힘들까? 주변을 둘러보면 나 외에는 모두 잘 사는 것 같다. 행복을 법칙을 안다는 듯이 산다. 정말 우리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잘 살지 못하고 힘든것일까?
제임스 클리어의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우리가 변하지 못하는 게 목표를 잘 세우지 못해서, 동기가 생기지 않아서가 아니라고 말한다. 문제는 시스템이다.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이 무용지물은 아니라, 그 목표에만 너무 집착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한다.
그의 저서에 따르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은 네 가지 원칙을 따라야 한다.
분명하고, 매력적이고, 하기 쉽고, 만족스럽게 만들라는 것이다.
분명해야 달라진다
앞의 다이어트를 예를 들자면 목표를 세우고, 기한을 부여하는 방법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저녁이란 시간은 유동적이다. 사람은 강인한 인내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전에 행동했던 습성 그대로 한다. 예전부터 술약속을 좋아했다면 마음만 먹은 것 만으로도 쉽지 않다.
우리는 모든일을 자신이 결정하고 선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습관들이 주변 환경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나는 작년 여름 마트에서 파는 아이스크림이 10개에 3000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습관처럼 구매했다. 그게 쇼핑을 할때마다 반복됐고 주말에 항상 눈에 보이는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게 습관이 되니 아이스크림이 없으면 허전했다. 그런 일상이 반복되자 살이 찌는 건 당연했다. 습관하나가 결과를 만들듯 환경이 지배하는 영향력은 매우크다. 그러므로 우리는 습관을 가지거나 버리기 위해선 분명하게 할 행동과, 하지 못할 행동을 정해야 한다. 술약속의 경우는 아예 이 기한까지는 권유하지 말도록 요청을 하거나, 살이 찌는 것들은 사지 말아야 한다.
매력적이어야 달라진다
도파민은 즐거운 경험할때 뿐만아니라 경험이 예상될때도 분비된다. 우리가 온라인 쇼핑을 한뒤 택배 아저씨의 문자를 받았을 때 기분좋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만약 운동을 하기가 너무 싫다면 하기 싫은 일을 좋아하는 일과 묶어보자. 제임스 클리어는 이를 유혹묶기라고 설명한다. 가령 넷플릭스를 볼때는 물 500미터를 들고와 드라마를 다 볼때까지 마신다던가, TV광고시간 만큼은 스트레칭을 한다거나 말이다. 물론 헬스장에서 티비를 보며서 사이클을 타라는 건 아니다. 헬스장은 제대로 된 운동을 하기 위해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습관을 기르기 어렵고 일상에서의 습관을 기르고자 한다면 유혹묶기는 효과적이다.
쉬워야 달라진다
우리의 뇌를 가급적 에너지를 아끼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그렇기 때문에 큰 부담을 주는 일들을 원치 않는다. 모든 쉽게 만들어야 한다. 운동을 하는게 싫더라도 우선 레깅스만 입어볼까 라는 생각으로 시작해보자. 그리고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하자. 우리는 습관자체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 습관이 만들어주는 결과를 원하는 것이다.습관이 되기 어려울 수록 포기하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간다. 최대한 시작을 쉽게 만들자.
만족스러워야 달라진다
우리는 노력의 즉시적인 보상이 있고,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면 달라진다. 앞서 말했듯 결국 사람들이 기억에 남는 것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매일 다이어트 습관일지를 써서 동그라미 갯수를 늘려나가는 것도 성취감을 주는 보상이 될 수도 있다. 또 바디프로필과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자신의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남겨줄거라는 생각에 성공할 수도 있다.
어떤 일을 탁월하게 해내는 유일한 방법은 그 일을 하고 또 하는 과정에도 매력을 느껴야 하는 것이다.우리는 지루함과 사랑에 빠져야 한다. - 제임스 클리어 < 아주 작은 습관의 힘>
당연한 말 같지만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다. 변화는 의지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된다. 습관은 우리의 모든 행동의 조각들이다. 너무나 당연해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에 대해서 돌아보자.그리고 시스템을 만들자. 분명 그곳에 열쇠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