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제목을 보고 취업 준비생들은 아마 '그런 매력적이고, 즉각적인 Solution이 있어?' 하며 급한 마음에 이 글을 Click해 들어왔을 것같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사실 그 Solution은 미미하고, 별거 없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인사를 잘하는 사람"이 필자가 말하고 싶은 신입사원이 핵심인재가 되는 방법이다.
Gettyimages 인용
사실 이 이야기는 필자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다른 대기업 인사팀장이었던 분이 약 10여년 전 우스갯 소리로 한 얘기였다. "요즘 신입사원들은 인사만 잘해도 핵심인재에요."라고 약간 요즘 세태를 비꼬면서 한 얘기부터 시작된건데, 그 이후 필자 역시 이 말에 무척 공감하게 되었기 때문에 인용하게 되었다.
필자보다 훨씬 나이 많은 선배님들은 직장생활하면서 상사의 말을 잘 따르고, 예의도 잘 지켰으며, 인사도 잘하고, 적극적이고 그랬었나 보다. 그 선배 인사팀장님은 "요즘 애들은 봐도 인사도 안해..."라는 푸념으로부터 시작해 요즘 애들이 개인적이라는 둥, 사람들과 어울릴줄 모른다는 둥, 조용히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둥... 하며 불만을 늘어놓다 결국에는 "차라리 인사라도 제대로 했음 좋겠네."로 끝이 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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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 당시 필자는 그 말씀을 웃으며 농담처럼 들었다. 마음 속으로 '그게 말이 돼?', '비약이 너무 심하시네', '농담치고는 참 실없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팀장이 되어 보니 관리자가 된 필자 역시 그 분 말씀이 무슨 뜻이었는지 상당 부분 이해가 된다. 인사만 잘해도 핵심인재라.... 한 편으로 좀 씁쓸한 말이다.
요즘 신세대 신입사원들의 성향을 보면, 대부분 같이 일하는 상사와 눈을 잘 마주치지 않으려 하고, 휴대폰을 보고 있는 시간이 많다. 가끔 회사에서 지나다 마주치는 경우에도 부끄러워 그런지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 곳만 쳐다보기만 한다. 가끔 인사를 하더라도 건성으로 하기 일쑤고, 어디를 보고, 누구에게 인사하는지 모르게 고개만 꾸벅하고 만다.
그럴 때마다 필자는 속으로 '차라리 인사를 하지 말지', '인사를 받았는데, 기분이 나쁜건 왜지?' 라고 생각하게 된다. 앞에 쓴 글의 내용을 다시 잘 보면, '인사를 "하는" 신입사원'이 아니라, '인사를 "잘"하는 신입사원'을 말하는 것이다. 결국 인사를 잘하는 신입사원들에게 선배들의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필자도 나이가 들었나? 꼰대가 된건가? 하고 고민을 하며, 주변 사람들하고 대화를 하다 보니, 다들 그간 직접적으로 말은 못했지만, 생각은 비슷비슷하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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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 Contact을 하고, 밝게 웃는 표정을 하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제대로"하는 신입사원들은 사실 최근에는 보기 힘들다. 필자가 꼰대처럼 조언하고자 하는 말이 항상 예의를 갖춰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라는 말이 아니다. 밝은 표정으로, 반갑게 인사를 한다면 직장 상사 뿐 아니라 과연 누가 싫어할까.... 특히 그렇게 밝고,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이 신입사원이라면 나와 관계 없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직장 상사의 입장에서는 이유없이 이뻐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싹싹하고, 적극적인 그 신입사원이 아무래도 기억 속에 남아 사내 핵심인재 추천이나 전환배치 시, 같이 일하고 싶은 직원으로 추천하게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오늘도 어떤 직원은 자기 할 일 하면서 필자를 쳐다도 보지 않고 고개만 꾸벅 인사를 한다. 그런 반면 어떤 신입사원은 다가와 활짝 웃으며 주말 잘 보내셨냐고 필자에게 인사를 건넨다. 물론, 전자의 경우 본인도 필자가 못 마땅하거나 별로였을 수 있지만, 필자 생각에는 그럴 바에야 차라리 피하면서 인사를 하지나 말지 인사를 받았는데, 인사를 안할 수도 없고, 기분만 나빠진다. 반면, 밝게 필자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 직원은 필자가 뭐 받은 것도 없는데, 그냥 기분이 좋아졌고, 기회가 있으면 저런 밝은 직원하고 같이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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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직원들에게 Performance를 요구하고, 이를 계량화하여 측정하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면 성과나 역량을 계량화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고, 결국 사람의 감정이나 마음이 평가에 정성적으로 개입될 수밖에 없는데, 이런 감정이 인사평가, 전환배치, 핵심인재 선발 등에 상당 부분 반영될 수밖에 없다. 같은 성과라면, 같은 성실도라면, 기왕이면... 하고 말이다.
오늘은 문득 10여년 전 모 계열사 인사팀장님이 말씀하셨던 "인사만 잘해도 핵심인재"라는 말이 생각나서 몇 자 끄적여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