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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장생활은 왜 이렇게 꼬이지?

by 오방빵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재테크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대개 본인이 받는 연봉 가지고는 노후 대책까지는 요원하기 때문에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데, 부동산, 채권, 경매와 같이 법을 알아야 접근할 수있는 복잡한 재테크 수단 보다 접근이 쉽고,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주식 투자를 많이 한다. 그런데 주변에 가만히 보면, 주식 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별로 없고, 대부분 손해를 보고 낙심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재테크를 통해 노후를 준비할만한 방법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다시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사람들도 결국엔 재테크 수단으로 다시 주식 투자에 손을 대고, 또다시 실패를 맛보는 악순환이 되풀이 된다. 그러면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하면서 왜 손해를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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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주식 가격의 등락을 파도의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추세선에 따라 주식 가격이 상승하거나 하락을 하지 한 방향으로 일방인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는 없다. 하루에도 엎치락 뒤치락 등락을 거듭하고, 일봉(日峰)이나 주봉을 보더라도 Up이 있으면 Down이 반드시 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주식 투자를 통해 손해를 보는걸까?



예를 들어, 주가가 2% 상승한 경우와 2% 하락한 경우, 심리적으로 느끼는 만족도와 상실감이 동등하지 않다고 한다. 주가가 2% 상승한 경우,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를 하기 때문에 주가 상승의 결과 자체가 주는 만족감은 한정적인 반면, 주가가 2% 하락한 경우는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을 걱정하여 한없이 불안해 상실감이 상당히 크다고 한다. 비록 예를 주가의 2%로 들었지만, 등락폭이 20%, 30%가 되면 심리적인 만족도나 상실감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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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도 마찬가지인 것같다. 좋은 일이 있고, 잘 풀리는 시기가 있다면 반드시 시련도 따라오기 마련이다. 대기업 CEO 또는 임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분들과 대화할 기회가 되어 그 분들의 직장생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최소 한 두번 이상 직장생활의 큰 위기를 겪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무를 수행하다 어마어마하게 큰 실수를 저지르거나 성향이 맞지 않는 상사를만나 퇴직을 권유받았던 경우, 본인이 원하지 않는 발령을 받아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철회된 경우 등 100명이면 100개의 다채로운 Story가 나온다.



필자도 지금 돌아보면 별 어려움 없이 직장생활을 해왔고, 꽃길을 걸었던 것같지만, 순간순간 힘든 경험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직을 하기도 했었다. 각각 그 시련의 크기나 깊이가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그 시련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내성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본인이 감당하기 힘든 어려운 상황은 반드시 찾아오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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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 있어 한없이 추락할듯 겁나게 움직이던 주가도 하락세가 길어지면 반짝 반등을 하기 마련이다. 엄청나게 손해 본 주식을 매도하고 손절매할 기회를 주기 마련이듯 직장생활에서도 '난 왜 이렇게 꼬이지?', '난 왜 이렇게 운이 없지?'하는 순간이 허다해도 잠시나마 반등하고, 안정을 찾는 시기도 반드시 시련을 따라오기 마련이다. 다만, 그 절망의 깊이를 감당해 낼 수 있는 본인의 긍정 Mind나 Energy에 따라 본인이 마지막에 보여줄 최종 모습이나 결과가 각각 다르겠지만.


직장생활을 돌이켜 보면, 필자도 꽤 굵직굵직한 실수를 수차례 했던 것같다. 비용처리와 관련된 큰 실수가 있어 회사에서 문책받을 뻔 하기도 했었고,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아 퇴사하려고 고민하다 밤을 새웠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오래 지나고 보니, 안 좋았던 기억들 모두 다들 별거 아닌 고민들이고, 추억이었다. 일봉과 주봉이 필자를 마구마구 흔들어 놓긴 했지만, 결국 추세선은 우상향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져 지금은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Episode가 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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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정년까지 회사에 재직하려면 아직 20년 가까이 남았다. 앞으로 필자에게도 어떤 시련이, 어떤 행복이 찾아올지 모르겠으나, 추세선이 우상향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으로 오늘도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신입사원이나 직장생활을 준비하고 있는 취준생들도 지금 당장 고통스럽고, 절망에 빠져있을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반드시 직장생활의, 인생의 전환점이 머지 않아 다가올 것이고, 추세선이 반등해 우상향 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최소 하락한 만큼 반등의 시간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



결과적으로 성공한 사람들, 겉으로 보기에 행복해 보이는 사람들도 분명 과거에 일정 시간 시련을 겪었을테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보다 훨씬 더 지독한 경험을 했을 것이다. 다만, 그들이 내성이 강하거나 자존심이 강해 남들에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 싫어 '왜 안 좋은 일은 나한테만 일어나나'하고 신세 한탄을 하기 보다는 욕심을 버리고, 욕망을 내려놓고 잠시 쉬며 더 큰 도약을 위해 준비를 했고, 그 준비가 성공으로 이끌었을 뿐일거다. 시련이 있고, 고민을 해야 직장생활을 남들보다 더 오래할 수 있고, 내성이 강해져 마침내 웃으며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두기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신입사원들이 조직에 적응하기 힘들어 '나는 왜 동기들보다 못하지?', '왜 나만 이렇게 지지리도 운이 없지?', '내가 남들보다 모자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겸허한 마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이고, 생각을 최대한 적게하여 심신을 편안하게 할 필요가 있다. 결국 기회는 찾아오기 마련이고, 급락하는 주식에도 추세 전환, 최소한 반등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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