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혜민 Apr 18. 2023

세월호를 기억하며

오늘을 살자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하며 만든 노란 리본이다.

세월호 리본을 받아보기만 했지 직접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월호 추모 리본을 만들고 있는데 한 명의 학생이 묻는다.

"이제 그만 집착하고 놓아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이 리본을 만드는 것이 처음이지만, 이 학교의 학생들은 매년 리본을 만들고 세월호를 추모했구나 하는 생각이 내 머리를 스쳤다.


"그래, 맞아. 집착하면 안 되고 놓아주어야지만. 우리가 기억하고 추모는 해야지."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추모해야 할까

그것은 그들의 죽음을 기억하고, 안전할 수 있는 나라와

현재를 살아야 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내가 올해부터 근무하는 학교는 각종 대안학교로 교육과정이 비교적 자유로운 학교이다. 국어와 사회만을 정규과목으로 배우고 나머지는 동아리활동이나, 다양한 대안교과를 배운다.


나는 현재 고3의 사회를 담당하고 있다. 주요한 교육과정의 하나로 여행을 기획하고 여행을 떠난다. 올해는 울릉도로 떠나고 울릉도에 들어가기 위해 크루즈 배를 타고 들어가기에 더더욱 세월호의 아이들이 생각났다. 여행을 준비하며 들뜬 아이들과 안전한 여행을 생각하는 교사들을 생각하니 9년 전 그들도 그랬을 것이니깐


안타까운 죽음을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고, 그들을 잃은 사람들은 무엇으로 위로할 수 있겠냐만은 우리가 추모하고 기억해야 하는 것 중 하나는 현재를 충실히 살자는 것이다. 살아있는 현재를 사랑하고, 가까운 사람을 한 번 더 눈길 맞추고 따뜻한 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친정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식사는 챙겨드셨는지 안부 전화나 해야겠다. 따뜻한 목소리로...

매거진의 이전글 강에게서 배웁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