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바하리야
2007년 두 번째 이집트 여행에서는 바하리야에서 사막투어를 하기로 결정했다.
시와 사막이 온통 모래뿐인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막이라면, 바하리야는 흑사막, 백사막으로 불리는 상반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막으로 유명하다.
바하리야 사막 투어는 당일투어로 신청했다.
호텔에는 여러 코스가 있었지만 지난번의 경험을 돌이켜보면 굳이 숙박까지 하면서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는 바하리야가 훨씬 인상적이었다.
마치 외계의 행성같이 검은 모래가 산을 이룬 흑사막과 눈이 내린 듯한 묘한 바위들이 가득한 백사막이 대조되어 정말 지구가 아닌 다른 곳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보통 사막투어를 하게 되면 지프를 타게 되는데 가능하다면 드라이버 옆자리를 사수하기를 권한다.
시야 확보하는 데 있어서는 여기만 한 자리가 없다.
사막투어는 당일 몇 시간짜리였지만, 이 마을에서는 3일 정도를 머물렀다.
이곳에 도착한 시간, 떠나는 시간 모두가 애매해 숙박이 길어졌는데 정말 사막투어 말고는 전혀 할 일이 없는 곳이라 남는 시간엔 호텔 직원들과 온종일 포켓볼을 쳤다.
돌이켜보니 그 지루하고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을 그때는 참 여러 가지를 하면서 보냈던 것 같다. 지금이라면 나 역시 스마트폰을 손에서 떼지 않으니 종일 영상을 보거나 하면서 혼자 보내지 않았을까.
새삼 옛날 여행에서 가졌던 그 시간들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