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증상
임신의 기쁨도 잠시, 갑자기 시작되는 몸의 변화에 당황스럽고 처음 겪는 입덧부터 궁금한 것도 많다. 특히 임신 초반인 3~4개월까지는 더욱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할 때다. 임신 주수별 임산부의 몸 상태부터 주의해야 할 증상, 꼭 챙겨야 하는 것까지 꼼꼼하게 짚어봤다.
규칙적이던 생리가 멈추고 임신이 확인되면 이미 임신 3~4주 차에 접어든 것이다. 엄마의 모습에는 뚜렷한 변화가 없지만 수정란이 착상된 후 뇌와 신장, 심장과 같은 기관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태반과 탯줄 등이 발달하고 자궁의 혈액량이 늘어나면서 아랫배가 불편하거나 일시적인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유산의 위험이 높은 시기이므로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약 10~15% 임산부들이 임신 초기에 자연유산을 겪는다고 하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할 때다. 출혈은 유산을 알리는 대표적인 징후다. 대부분 초반에는 출혈량이 적다가 점점 늘어난다. 아랫배 중앙 부위에 생리통 같은 복통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즉시 병원을 찾는다.
-Check Point
착상혈 : 이 시기에 전체 임산부 중 1~8% 정도가 경험한다. 대개 월경 예정일부터 일주일 전까지 착상혈이 나온다. 출혈량이 적을 경우에는 안정을 취하며 지켜보되 만약 양이 많거나 통증이 있다면 병원을 찾는다.
배뭉침 : 불규칙적으로 배가 뭉치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시기 이전의 유산 통증과는 다르게 리듬감이 없고 다양한 강도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배뭉침은 하던 일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면 곧 사라진다. 하지만 배가 뭉치면서 출혈이 있다면 유산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 진료받는다.
- 꼭 챙기세요!
충분한 엽산 섭취 : 임신 초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엽산 섭취다. 엽산 결핍은 태아의 신경관 결손, 심장 기형 등 선천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1개월부터 3개월까지는 하루 400~800ug의 엽산을 복용한다. 엽산은 시금치와 같은 녹색 채소나 곡류, 우유, 달걀, 김 등에 들어 있다. 하지만 음식만으로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어려우므로 엽산제를 챙겨 먹는 것이 좋다.
부부관계 자제 : 임신 12주 이전까지는 부부생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수정란이 착상되는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태아가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부부관계는 유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탕목욕, 찜질방 금지 : 임신 초기에는 감염의 위험이 높다.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대중목욕탕은 피하고 집에서 하는 탕목욕도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수온은 체온을 급격히 올려 태아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사우나, 찜질방도 피해야 한다.
- Q&A
Q. 임신인 줄 모르고 3주 차쯤에 감기약을 먹었는데 괜찮을까요?
수정이 일어나고 착상이 되는 2주 차에는 태반이 없기 때문에 복용한 약물이 태아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피부과 약처럼 체내에 오래 남아 있는 약은 곤란하지만 일반적인 감기약이라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임신 4주부터 10주까지는 중요한 장기가 형성되기 때문에 어떤 약물이라도 전문의와 상의하고 복용해야 합니다.
Q. 예약해 둔 해외여행 일정이 있어요. 임신 5주 차인데 가도 될까요?
임신 초기는 유산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여행은 되도록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낯선 외국이나 비행기 내에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대처하기도 어렵기 때문이죠. 임신 8주 이전의 초기 임산부는 해외여행을 자제하고 임신 12주 이후에 비행기를 타는 것을 권합니다.
입자궁이 커지면서 서서히 몸의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체중의 변화는 크게 없지만 유방이 단단하게 부풀고 유두 색깔이 진해진다.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로 감정 기복이 커지기도 하고 쉽게 피로함을 느낀다. 잠이 많아지며 두통이나 어지럼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임신 초기에 급격히 늘어난 혈류량과 태반에서 분비되는 임신호르몬, 입덧으로 인한 영양 부족 때문이다. 춘곤증이 심해지는 봄철에는 비타민B와 면역 기능을 높여주는 비타민C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물을 많이 마시고 우유나 달걀, 생선 등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골고루 먹어 균형 잡힌 식사를 한다.
- Check Point
입덧 : 임신을 상징하는 입덧을 시작한다. 입덧은 빠르면 4주에서 8주 사이에 시작해 약 35일 정도 지속된다. 가벼운 구토가 나며 평소에 잘 먹던 음식도 냄새가 싫어 안 먹게 되고 소화도 잘 되지 않는다. 우선 본인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을 조금씩 여러 번 나눠 먹어 속이 비지 않도록 한다. 입덧을 유발하는 성분은 주로 지방, 단백질이며 탄수화물은 증상을 덜 일으킨다.
유방통증 : 임신 8주경부터 유선조직 세포가 늘어난다. 젖 분비를 준비하기 때문에 유방이 눈에 띄게 커지고 조금만 부딪쳐도 심한 통증이 있거나 유두의 쓰라림, 욱신거리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가슴에 자극이 되는 행동은 피한다.
- 꼭 챙기세요
균형 잡힌 영양 섭취 : 입덧이 심한 임산부는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 건강한 태아의 발달을 위해서는 멀티비타민과 무기질이 포함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 필수영양소가 부족할 경우 선천성 기형 유발이나 저체중아 출산, 임신중독증, 임신성 빈혈, 임신성 당뇨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카페인 섭취 자제 :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카페인을 많이 먹으면 저체중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태아의 중추신경 및 내장기관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커피, 녹차, 초콜릿 등은 많이 먹지 않는다. 커피는 하루에 한 잔 정도 연하게 타서 마시고 초콜릿은 35g 정도가 적당하다.
가벼운 운동 : 특별한 유산기가 없는 건강한 임산부라면 속도를 조절하면서 걷기 운동을 한다. 저혈압을 유발하는 동작을 제외한 임산부 요가를 추천하며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면 임산부 수영을 시작해도 된다. 다만 헬스나 에어로빅, 등산 같이 활동량이 큰 운동은 피한다. 질 출혈이 나타나거나 자궁 수축, 숨이 차거나 어지러움, 양수가 흐르는 느낌이 들면 즉시 운동을 멈춘다.
-Q&A
Q 임신 9주 차인데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입덧이 심해요.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라면 2017년부터 처방이 가능해진 입덧 약(비타민B6와 독실아민 복합체)을 병원에서 처방받아 조절해 볼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미국식품의약국에서 입덧 치료약으로 승인받았고 예전부터 오랫동안 안전하게 사용 돼왔습니다. 만약 이 약으로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정맥 수액 치료, 도파민 길항제, 세로토닌 길항제 등을 주사로 맞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임신 안정기에 접어드는 시기. 입덧이 누그러지면서 식욕이 좋아지고 감정 기복도 줄어든다. 유산의 위험도 크게 줄어들고 아랫배가 점점 볼록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호르몬의 영향과 커진 자궁이 장을 압박하면서 변비로 고생하기 쉽다. 철분제 섭취 또한 변비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당한 운동. 또 섬유소가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먹으면 도움이 된다. 그래도 변비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푸룬주스나 식이섬유가 풍부한 과일,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Check Point
빈뇨 : 임신 12주가 지나면서 자궁의 크기가 골반을 벗어나 방광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 시작한다. 소변을 참으면 방광염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바로바로 화장실을 찾는다. 외출 시 미리 소변보는 습관을 들이고 낯선 장소에서는 화장실의 위치를 알아둔다.
어지러움 : 임신 20주까지는 천천히 혈압이 떨어져 자세를 조금만 바꿔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기립성 저혈압이 발생할 수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은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나는 행동은 삼간다. 즉시 눕거나 앉아서 쉬면 바로 증상이 사라진다.
- 꼭 챙기세요!
체중 조절 시작 : 임신 중 체중이 갑자기 늘어나면 움직임이 둔해져 피로감이 쉽게 쌓이고 고혈압, 당뇨병, 임신중독증과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임신 20주까지는 주당 0.3kg 이상 늘지 않도록 주의한다.
바른 자세 : 자궁이 커지면서 허리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걸을 때는 허리를 꼿꼿하게 펴고 의자에 앉을 때도 등받이에 허리를 깊숙이 대고 앉는다.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지 말고 자주 자세를 바꾼다.
튼살 예방 : 배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배, 가슴, 엉덩이, 허벅지에 튼살이 생기기 시작한다. 한번 생긴 튼살은 잘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보습에 신경 쓴다.
-Q&A
Q 음식은 얼마만큼 더 먹으면 될까요?
임산부는 임신 전보다 하루에 100-300kcal 정도 더 먹는 것을 권합니다. 보통 210g의 밥 한 공기가 313kcal이므로 평소 먹던 양에 밥 한 공기 정도 더 먹는 양이면 충분합니다. 사과 하나는 90kcal, 바나나 한 개는 100kcal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