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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26. 2021

자연은 우리의 놀이터였다. 웹 글.  webgul

감성은 자연이 준 선물, 유미의 life

Designed By 김유미 Online Creator


어린 시절엔 자연이 놀이터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창가에 들어오는 햇살이 눈을 부시게 했고 창가로 참새 소리가 귀를 간지럽게 했습니다. 시원한 공기가 창가 사이로 들어오면 가슴속까지 아침 공기를 들여 마시고 맑은 공기가 몸 전체를 깨워주었습니다. 온 세상이 맑은 공기 천국이었습니다. 미세먼지라는 단어조차 없었습니다.



 얼굴을 씻으러 우물가에 가면 물바가지로 들어 올린 차가운 지하수가 나의 얼굴을 깨끗이 씻겨주고 시원한 지하수를 한 사발을 들이마시면 기분 좋게 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우물에 고여있는 물은 그대로가 청정수였고 지금 상수도의 물과는 너무 다른 맛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실컷 뛰어놀다 마을 뒷산에 올라가 풀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으면 내 가슴도 푸르른 바다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황홀감에 빠져있었습니다.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지나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뒷산에 버섯향이 나면 독버섯을 피해 식용버섯을 찾아서 집으로 가져갑니다. 어머니는 저녁을 하기 위해 분주합니다. 두부 한모를 사 오라고 어머니가 부르시면 판두부에서 두부 한모를 동네 작은 가게에서 사 옵니다. 당연히 라면땅 과자는 주머니에 들어 있겠지요.




어머니가 된장찌개에 두부를 넣고 저녁 준비하는 사이에 동네 친구들과 숨바꼭질 놀이를 한창 하고 있으면 집에서 어머니가 이름을 부르십니다. "ㅇㅇ야! 저녁 먹어" 한 번으로는 부족하고 대여섯 번은 부릅니다. 이때가 동네 친구들과 헤어지는 시간입니다.




저녁을 먹고 실컷 놀았던 피곤함을  꿈속으로 해소하려 하면 어머니가 씻지 않고 잔다고 야단을 치십니다. 양치질도 대충 손도 대충 씻고 잠에 듭니다. 이 모든 시간들은 어린 시절 자연이 만들어준 시간들입니다.







노을이 꽃들을 물들게 하고 물든 꽃들은 하늘의 아름다운 기운을 부둥켜안고 있습니다. 자연이 살아있고 숨 쉰다는 게 느껴집니다.  태어난 곳이 자연 속이라 하늘과 땅, 그리고 풀과 꽃들의 기운을  느끼면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태어난 자연을 사랑합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우리의 추억들을 소환시켜 줍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겠지요. 




 풀밭이 아닌 아파트의 거실 바닥에 누워서라도 푸른 하늘에 흰구름 떠가는 걸 원 없이 바라보고 싶습니다. 하늘이 노을 지는 시간을 다채로운 꽃들과 이야기하며 보내고 싶습니다.  




오늘은  어린 시절의 자연 속 감성을 소환하고 싶습니다.




김유미 Online Creator  그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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