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Nov 28. 2021

연말 크리스마스 산타가 정을 나누다. 웹 글

크리스마스 개롤. 루돌프. 산타 그리고 사람 냄새. 유미의 life

Designed By 김뮤미 Online Creator



80년대부터 90년대까지는 11월 말부터 주변에 캐럴송들이 울려 퍼졌다. 가수부터 개그맨들까지 캐럴송 하나씩은 불렀고 테이프 및 CD가 불티나게 팔렸다. 불법복제 테이프가 길거리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업시키고 가는 곳마다 크리스마스가 나라의 축제가 된 듯 크리스마스 장식들이 설치되었다. 사람들에게는 한 가지 소원이 생겼다. 크리스마스에 흰 눈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들이 모아졌다.


 백화점 베이커리에는 케이크를 사려고 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크리스마스이브  저녁에 케이크도 없이 보내려고 하면 모든 가족에게 핀잔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것도 있는 집안의 이야기다. 어차피 그런 형편이 안 되면 교회에 가서 사람들과 시간을 같이 보내며 교회에서 주는 음식들을 즐기기도 했다.  모든 거리의 음식점은 예약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연인들은 이때 좋은 장소에서 좋은 선물을 연인에게 주지 못하면 일 년이 피곤하다는 것을 알기에 좋은 곳에 예약 쟁탈전이 벌어진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신문에서 TV프로를 오려놓고 밤늦게까지 특선 영화를 보면서 밤을 지새운다. 지금처럼 언제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던 것이 아니기에 크리스마스 특선영화를 티브로만 즐길 수 있었다. 영화관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영화들로 채워진다. 나 홀로 집에, 다이하드 등 지금은 고전이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등장하는 시리즈 영화였다. 극장에 가서 영화 한 편은 봐야 제대로 시간을 보낸 느낌인 시절이었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주변에 연말이 가까워져도 캐럴송을 듣기 어려워졌다. 저작권의 문제로 함부로 틀 수가 없다. 명동의 거리는 한산하다. 코로나 여파로 거리의 상점들은 폐업을 했고 거리의 음식점과 선물가게는  인적이 끊긴 거리에 등장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영화관은 넷플릭스, 유튜브, 티빙 등 다양한  채널에서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어 굳이 번잡한 영화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 TV의 특선영화는 이제 특선영화가 아니다. 너무 흔한 영화라서 재미를 못 느끼고 넷플릭스에서 보는 실시간 스트리밍에  모두들 빠져있다.


모든 것들이 풍요롭다. 아쉬움 없이 부족함 없이 살아오고 있다. 상대적으로 힘든 분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생활 속에 풍족함이 넘치고 있다. 그래서 특별한 날이 특별한 날처럼 낭만적이지도 않고 일상 속에 특별함이 사라지는 것처럼 느낀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자극적인 것들을 원한다. 특별해지고 싶은 욕망에서 자극적인 상황을 더욱 찾고 싶어 한다.


연말 시즌이 되면 코카콜라 광고에서 늘 빨간색 옷을 입은 산타할아버지와 루돌프 사슴코를 가진 순록이 등장한다.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산타의 모습은 1930년대 코카콜라가 매출이 급감하는 것을 막고자 홍보전략으로 백화점에서 붉은색 옷을 입은 산타를 크게 알린 것이 전 세계의 산타의 표준이 된 것이다. 산타의 단짝 루돌프 사슴코 순록은 북극지방에서 중요한  이동수단으로 고기로도 이용하는 중요한 동물이지만 순둥이고 착한 상상의 동물로 알고 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이 두 캐릭터가 서서히 관심의 대상에서 멀어지고 훈훈했던 크리스마스의 분위기가 시대의 변화로 사라지고 있다. 지금의 인기 없는 모습이 오히려 자연스럽기까지 하지만 한편에서는 풍족함이 주는 순간순간의 소중한 기억들을 사진에서 지워가고 있는 듯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연말  크리스마스의 상상의 동물 루돌프 사슴코가 하늘을 날아다니고  산타할아버지가 굴뚝을 타고 내려와 빨간 양말에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상상의 장면들이 가족과 서로에 대한 따뜻함을 전달하는 모습이었지만 이젠 그런 것보다 휴대폰의 세상에서 게임 기프트카드를 받고 휴대폰 유튜브를 보며 현실을 즐기는 모습이 더 흔한 연말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사람들의 즐거운 크리스마스 상상들이 행복한 에너지를 주고 서로에게 정을 전달하는 촉매였다면 지금은 상상의 기쁨보다는 휴대폰과 같은 문명의 기기들 세상에  빠져 있는 0과 1의 조합의 건조함이 오히려 흔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가 간직한 코카콜라 광고의  따뜻한 감성들의 교류와 상상들을 가슴 한 구석에 담아두고 따뜻한 감성을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는 것은 어떨지! 너무 들떠있는 분위기도 그렇지만  서로의 감성을 전달하는 들뜸을 즐기는 것도 연말 크리스마스의 산타와 루돌프가 바라는 기대일 것이다.


풍요 속 건조함보다 우리의 본성이 갖고 있는 순수함의 정서를 나누는 것도 2021년을 보내고 2022년을 맞는 좋은 방법이다.




김유미 Online Creator 그림제공







이전 06화 어머니의 눈물이 자식을 만들었다. 웹 글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