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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n 24. 2022

비가 주는 행복 소나타

비 오는 날의 풍경

비가 오면 우산은 필수품이다. 우산을 쓰고 걷다 보면 비를 맞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우산을 꼭 손에 쥔다. 작은 우산 속에서 바라보는 비라는 존재는 피해야 하는 존재이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 창가에 앉아 따뜻한 보리향 나는 차 한잔을 마시며 창을 내다보면 비라는 존재는 내 가슴에 시원함과 울림을 주는 낭만이다.


잠을 자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빗소리에 잠을 깨고 창문을 연다. 빗소리의 외로움이 나의 외로움이 되고 나는 자연 속에 모든 것을 맡기고 어디론가 삶의 여행을 떠난다.


비는 우산 속 작은 세상에서가 아닌 무방비 속 세상에서 바라봐야 우리의 마음을 더욱 넓히는 존재가 된다.


인생도...


작은 우산 속이 아닌 아무것도 없는 넓은 시야 속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더욱 의미 있는 삶을 바라볼 수 있다.


비가 오는 시원함을 느끼고 싶다면 아파트가 아닌 처마가 있는 집 마루에 누워 처마 끝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와 빗줄기를 몸 전체의 감각으로 느껴 봐야 한다.


비를 작은 우산 속이 아닌 개방된 공간에서 바라보면 비가 피하는 존재가 아닌 하나의 자연으로 느끼고 싶어 진다.




새벽 빗소리에 잠에서 깬다. 다시 눈을 붙이려고 해도 빗소리에 바로 잠들지 못한다. 여러 쓸모없는 고민들이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나를 돌아보게 한다. 시원한 빗소리가 답답한 먼지를 쓸어내려주듯 내 속의 먼지들을 벗어버려야 하는데 그렇게 안 되는 것은 집착과 욕심 때문일 것이다. 그걸 알면서도 그러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을 한다. 어찌 보면 지금 이 시간을 즐기고 행복하게 살면 되는 것을 왜 걱정하느라 머릿속 생각을 더 복잡하게 하는지 잘 모르겠다. 빗소리를 그냥 빗소리로 듣고 마음을 자연의 소리에 맡겨 보면 그것이 지금 이 시간을 행복하게 사는 것인데~~



비 내리는 새벽에 나의 마음을 빗소리로 정화한다. 오늘은 오늘로서 내일은 내일로서 의미 있는 시간인 것을 우리는 그렇게 지금을 잃지 않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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