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수업 태도-예습, 복습 안하면 안 될까?

수업 시간에 대한 것은 여기까지고, 이번엔 예습에 관해서 얘기해보자.

이번에도 선생님의 경험담을 가지고 설명할게. 선생님이 학생 때 수학 학원에 다닌 적도, 다니지 않은 적도 있었거든. 수학 학원에 다닐 때는 학교 진도보다 조금 앞선 내용을 다루니 그게 학교 수업의 예습이 되었어. 학원 수업을 열심히 듣고, 학교 수업을 들으니 수업을 이해하는 데 부담이 적었어. 어려움 없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했지. 

수학 학원에 다니지 않은 때는 학교 수업이 수학 공부의 전부였어. 예습도 안 했고, 복습도 안 했지. 수업 내용을 잘 이해했을 때는 괜찮았는데 어려운 내용이거나 그날 수업 내용을 놓친 경우에는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어. 그러면 역시나 다음 수업도 따라가기 힘들더라고. 예습했으면 수업 내용에 대한 부담이 적었을텐데, 아니면 복습이라도 제대로 했으면 덜 힘들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지. 모르고 넘어가는 게 쌓이니 어느 순간 수학이 점점 부담스러워졌어. 

 뇌과학을 소환해 예습의 효과에 관해 설명해볼게. 새로운 것을 거부하고 싫어하는 게 인간의 본능이라고 했지? 왜? 그래야 안전하니까^^ 수렵 생활을 하는데 호기심이 넘쳐서 과잉행동 하면 목숨이 위태로웠을 거 아니겠어? 오랜 기간 동안 이러한 생활 태도가 누적되어 우리는 본능적으로 새로운 환경, 새로운 행동을 싫어해. 

우리 뇌에서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일 때도 새로운 개념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으로 그것을 비틀어서 받아들이려고 해. 뇌에서 새로운 개념을 왜곡했으니 자꾸 오류가 나게 되고. 

그런데 같은 개념을 반복 학습하다 보면 그것을 새로운 개념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게 되지. 여러 번 접하면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이게 바로 예습의 필요성이야. 즉, 새로운 개념과 지식, 환경을 뇌가 받아들일 수 있게 준비 운동시키는 거야. 

새로운 내용을 학습하는데 복잡하기까지 하다고 해보자. 수업 시간에 한 번 보고 이해한 후, 그것을 적용해 문제를 풀기는 어려운 게 당연한 거야. 우리 뇌가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뇌가 받아들이기 거부하기 때문에. 그래서 미리 예습하고 수업에 참여하면 수업을 따라가기 훨씬 수월할 거야.

예습할 때 학습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지 않아도 돼. 시간이 없을 때는 수업 전에 5~10분 정도 개념을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수업에서 다룰 내용을 이해하기 수월할 거야. 학교에서 선생님이 선행학습 진도에 관해서 질문을 받을 때는 한 학기 정도 앞서서 학습하길 권장해. 그 이상은 필요 없고. 학기 중에는 수행평가, 조별 활동, 시험 등 여러 가지 변수가 많아서 매일 예습 또는 복습하기가 현실적으로 힘들거든.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수업 진도가 나갈 수도 있고. 그래서 수업 진도에 맞춰서 타이트하게 예습하기보다는 한 학기의 예습을 권장하고, 방학 기간을 잘 이용하라고 조언하지. 

특히, 지금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 버겁다면 복습보다는 예습을 추천! 예습의 목표를 관련 내용의 완벽한 이해가 아니라 사전 지식을 갖추는 것으로 한다면 예습에 대한 부담도 적을 거야.  

마지막으로 복습. 복습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이유는 망각과 관련되어 있어. 즉, 학습한 내용은 곧 잊게 마련이다. 

아래 그림은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이야.

학습한 내용을 100으로 수량화했을 때, 하루만 지나도 40%를 잊게 되어 60만 남게 돼.  일주일이 지나면 20도 안 남게 된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니? 이것보다는 더 오래 기억할 줄 알았는데^^ 이런 현상은 뇌과학으로도 설명할 수 있어. 학습된 내용은 뇌에 임시 저장이 되는데, 한 번 입력되고 만 정보는 뇌에서 어떻게 판단할까? 이 정보는 장기 기억으로 보존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삭제하겠지? 학습한 내용을 반복해서 다시 본다면, 뇌는 이것을 중요한 내용으로 판단하고 장기 기억으로 저장할 거야. 학습한 내용을 자주 사용한다면 머릿속에서 바로 꺼내어 사용할 수 있게 처리할 것이고. 

복습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는 학습한 내용을 나의 지식으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이 설명하는 것을 듣거나 볼 때는 다 이해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막상 스스로 해보면 안 될 때가 많잖아. 배운 내용을 스스로 다시 학습해보면, 모르고 있던 내용, 잘못 이해하고 있던 내용들을 바로잡을 수 있어. 수학 공부는 반드시 개념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풀면서 복습해야 효과가 커.

복습의 목표는 배운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관련된 문제를 스스로 풀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데에 두면 좋아. 예습은 외부의 도움을 통해서 해도 괜찮지만, 복습은 꼭 스스로 해보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