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특별한 사정없으시면
맞으시는 게 상식적입니다!
미국 병원에서 일하며 보급 첫날 화이자 백신을 맞을 때 백인 호흡기 치료사 RT 친구가 그러더군요, “아직 안전성이 입증도 안된 백신을 그것도 의무도 아닌데 왜 맞아?”(2020년 12월 16일)
저도 사실 당시에는 이 친구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당시 코로나 중환자실 채플린(병원 목사)으로 일하며 미국 중부 지역까지 몰려온 코로나 쓰나미로 매일 죽어가는 어르신들 시체를 봐야 했습니다. 무기력감에 힘들어할 때 백신이 보급됐습니다. 제약회사의 3차 임상시험을 미국 정부에서 전문가들이 검토해 긴급 승인을 한 것이라 저는 최소한의 검증은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아시아인들에 대한 임상시험에서도 큰 부작용이 없다는 화이자의 발표를 믿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당시에는 사실상 4차 임상시험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접종의 위험보다 맞지 않았을 때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접종을 한 겁니다. 그래서, 당시 접종을 주저하시는 분들을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그 무렵 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런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코로나 백신”에 대해 두려워하고 맞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요? 물론 가족 중에 백신 맞고 돌아가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가슴 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더 가슴 아픈 일은 백신 맞지 않아서 자기 혼자만 고생하면 모르는데 공동체 안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끼친다는 데 있습니다. 더욱이 의사, 전문가의 이름으로 전파되는 ‘백신 불신론’은 다수의 선량한 성도들의 판단을 더욱 힘들게 합니다.
미국은 이런 음모론이 일어나는 배경이 있습니다. 포드 정권이 돼지독감 백신을 정치적으로 악용했었죠. 흑인들을 속여 성병 예방주사 임상시험도 했다가 정부가 피해를 배상한 일도 있습니다 (https://brunch.co.kr/@pjs0864/33)
자유 선택 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건 지금 상황에서 맥락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무자비한 목 누르기로 숨지자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은 중요하다” 는 운동이 펼쳐졌죠. 그때도 일부 백인들은 “All lives matter”. “모든 생명이 중요하다”는 말로 사건의 핵심, 맥락을 비틀거나 희석시켜 버렸습니다.
부디, 주님이 주신 이성의 힘으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분별하시길 기원합니다.
아직도 코로나 중환자실 (미주리대학병원)에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고통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병원 전체 코로나 환자 수가 지난달 10여 명에서 어제는 46명으로 늘었습니다. 그리고, 작년 겨울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60대, 40대 할 것 없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어제(12/6) 19만여 명이 새로 감염됐고, 1300여 명이 숨졌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