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관찰자 7
욕망에 지배당하지 않고 성격의 노예로 살지 않는 '의식적인 인간'이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꾸준하게 자기를 관찰하는 '의식적 노력'을 통해 가능해진다. 또한 자기의 무의식적 욕망과 태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자발적 고난'을 통해 이루어진다. 다시 말해 의식적인 노력과 자발적인 고난을 통해 우리의 의식은 확장되고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의식적인 노력과 자발적 고난으로 자신의 의식을 성장시킨 인물의 사례를 들어본다.
상처 받은 치유자 오프라 윈프리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2004년 8월 27일 유엔으로부터 '올해의 세계 지도자 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타임지가 뽑은 200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의 한 사람이자 2003년 미국의 포브스가 선정한 '억만장자'에 '세계 10대 여성' 등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녀는 전 세계 109개국에서 방송하는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였다. 하지만 그녀의 성공이 있기까지는 과거에 많은 시련과 상처, 아픔이 있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녀는 1954년 1월 29일 미국 남부 미시시피주 코스키우스코에서 18세의 가정부 출신 미혼모 엄마에게서 태어나 주변의 성적학대와 괴롭힘 속에서 14세에 첫아이를 출산해 미혼모가 되었고, 2주 후 그 아이가 죽는 것을 보아야 했으며 20대에는 마약에 손을 대고 체중이 100킬로그램에 육박했던 여성이었다. 과연 이러한 비극적 환경 속에서 오프라 윈프리처럼 성공을 이뤄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그녀는 오늘의 성공이 있기까지 결정적 영향을 주었던 사건에 대해서 "독서가 내 인생을 바꾸었다"라고 주저 없이 말한다. 오프라 윈프리는 책을 무척 좋아했고, 자신의 비극적 인생을 독서를 통해 바로잡기 시작하였다. 일주일에 한 권씩 의무적으로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그녀의 자서전에는 "도서관 카드를 소유하는 것이 미국 시민권 얻는 것처럼 기뻤다"라고 했으며 "책을 통해 나는 인생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세상에 나처럼 사는 사람이 또 있다는 걸 알았다. 내게 희망을 줬다. 책은 내게 열린 문과 같았다"라고 고백했다. 책은 유일한 그녀의 희망이었으며 세상으로 자신을 연결시켜준 유일한 다리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책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책을 통해 나는 미시시피의 농장 너머에 정복해야 할 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한 달에 한번 책을 권해주는 북클럽을 운영하고 있는데 클럽에서 선정되는 책들은 베스트셀러가 될 만큼 시민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나는 오프라 윈프리의 삶 곧 그녀가 살아온 현재와 과거 속에서 그녀의 의식 수준을 관찰해 보았다. 특히 의식 수준의 바닥인 수치심(20)으로 갈 만큼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빠져나와 인류애(600)의 높은 의식 수준으로 올라간 오프라 윈프리의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할 사실은 우리의 삶이 바닥으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의식은 더욱 높은 경지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솔개가 40년을 살고 자신의 부리와 깃털을 다 뽑아 없애는 자발적 고난을 겪고 난 다음 새로운 부리와 깃털로 40년을 더 사는 것처럼 현실의 고난 앞에 주저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속에 의식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다는 말이나, 흙속에 진주라는 말처럼 위기와 역경 속에서 희망으로 다시 일어서는 일들이 있는 것이다. 안락하고 평안한 환경은 오히려 우리의 의식을 저하시키는 장애가 될 수 있다.
오히려 비극적이고 괴로운 현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통로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삶이 동굴이 아닌 터널이 되기 위해 위기를 희망으로, 상처와 시련을 성숙과 자기 발전의 기회로, 비극적 현실을 긍정적 미래로 바꾸는 것은 모두 의식을 다루는 힘에서 비롯된다.
타고난 정신력의 소유자 박지성
한국 축구계가 낳은 가장 큰 영웅,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번호 14번 박지성 선수를 아는가? 수원고 출신의 평범한 키로 왜소한 체구에 평발이라는 많은 단점을 가진 그가 월드클래스로 성장하기까지 박지성 선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람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어느 날 박지성 선수가 선수대기실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을 때 그에게 찾아와 이렇게 말했다. "나는 자네의 그 훌륭한 정신력에 반했네, 자넨 분명 장차 큰 선수가 될 것이네" 히딩크 감독의 말은 자신을 평범한 선수로 느끼고 있었던 박지성 선수에게 큰 용기를 주었다. 박지성 선수는 자신이 남들과는 상당 부분 선수로서의 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선수만의 승부근성과 축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정신력과 투지를 알아주었고 그를 한국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축구영웅으로 키워냈다. 박지성이 처음 맨유에 입단했을 당시 어느 기자가 각오를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단 5분이 주어져도 저는 최선을 다해 뛸 것입니다. 그리고 10분이 주어진다면 저는 그 10분에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그러다가 30분 아니 전반전이 다 주어진다면 저는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뛸 것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전 후반을 다 뛰게 된다면 나도 언젠가는 루니나 베르바도프처럼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고 훌륭한 선수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얼마나 가슴 벅차고 훌륭한 각오인가? 자신의 단점에 집중하기보다 자신이 가진 탁월한 강점을 인생의 승부수로 던진 아주 멋진 고백이 아닐 수 없다. 박지성 선수는 한마디로 타고난 자신의 승부근성, 정신력을 발휘해 자신의 모든 단점을 극복해낸 것이다. 누구에게나 치명적 약점이란 것이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약점에 집중하기보단 오히려 자신의 강점을 살려 나머지 약점을 극복해내는 자세가 매우 중요하다. 이 또한 자신의 약점 때문에 포기하고자 하는 무기력 상태에 있는 의식(50) 수준에서 할 수 있다는 긍정적 의식(200)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하며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최선을 다한 결과가 지금의 박지성 선수를 만든 것이라 본다.
우리는 이 두 인물의 사례를 통해 의식성장이 어떤 방법을 통해 이루어지는 가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오프라 윈프리는 독서의 영향을 통해 의식이 성장할 수 있었고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장점을 알아봐 준 히딩크 감독의 영향으로 의식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의식성장은 주변에 있는 책이나 사람이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내가 지금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는 내 의식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우리가 의식성장을 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지금 즉시 실행으로 옮겨야 할 행동은 나의 의식과 사고를 바꿔줄 책을 읽고 나의 의식성장을 도와줄 사람을 만나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