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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숙진 Jun 17. 2021

영국에서 설치와 수리...누구를 믿고 불러야 할까

믿을 만한 서비스업체 찾아 삼만리

"저희 집 상수도 밸브를 교체해줄 기술자를 구합니다"


낡고 녹슬어 못 쓰게 된 상수도 밸브를 교체하기 위해 업체 세 곳을 후보로 정해놓고 위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이들의 답변과 가격 제안 등을 비교해 최종 선정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누구든 먼저 답장해서 가까운 시일 내에 와주기만 하면 그만이다. 더 볼 것도 없이 귀사가 낙찰되었으니 당장 와달라고 할 판이다. 후보로 고른 업체가 모두 평판이 좋은데, 더 골라서 뭣하겠나. 


아무 업체가 와도 상관없다면서 후보를 3개나 정한 이유는, 다들 바빠서 신속히 답변하지 않거나 원하는 시일 내에 약속을 잡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업체 선정에 내가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이들의 평점이 공개되는 웹사이트에서 정보를 찾아내기 때문이다. 


* 특정 업체나 서비스를 광고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영국에서 잦은 이사로 매번 기술자를 찾기 힘들어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제 고민을 덜어주는 웹사이트를 발견하여, 이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영국에 살면서 각종 서비스가 필요한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checkatrade.com

checkatrade.com



이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업체의 성격이나 수익 구조, 구체적인 웹사이트 운영 방법은 모른다. 웹사이트 이용 방법만 알 뿐이다. 또한, 서비스업체 추천 기관으로 영국에 정평이 나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주변에서 참조해보라고 해서 알게 되었다. 엉터리 사업체로 인한 주민 피해가 속출했던 지역의 경찰도 참조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동네의 서비스업체 정보가 담긴 Checkatrade 소책자가 전화번호부처럼 정기적으로 가정에 배달된다. 이제는 웹사이트 검색이 더 편리하다. 업체를 이용해본 소비자가 평점과 의견을 남긴 것이 이 웹사이트의 핵심 데이터다.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한 날짜와 서비스 내역까지 상세히 입력하는 등 제법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웹사이트에 평점과 의견을 남길 수 있다. 나와 남편 모두 이 웹사이트에 평점을 남긴 경험이 있다. 우리 집을 방문했던 기술자가 평점을 남겨 달라고 우리에게 먼저 요구해 왔고, 서비스에 만족했기에 남긴 것이다.


아래는 우리 가족이 이 웹사이트에서 찾아내어 이용했던 업체의 서비스다. 비교적 최근 일이다. 엉터리 기술자 때문에 속상했던 일과 누굴 믿고 불러야 하나 고민하던 시절을 한참 보내고 나서다. 진작부터 이 웹사이트를 이용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 자물쇠 교체

- 지붕 물받이 청소

- 자동차 정기 테스트 (MOT) 

- 상수도 밸브 교체


이 외에도 집이나 자동차를 관리하다 보면 각종 수리와 설치, 점검이 필요한 일이 발생한다. 


checkatrade.com


위 이미지는 Checkatrade 웹사이트에서 목수를 찾는 과정이다. 원하는 서비스와 집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가까운 서비스업체를 찾아준다. 참고로, 위 캡처 화면에는 영국 총리의 관저 주소를 입력했다. 보리슨 존슨 총리 본인이나 총리 비서가 이렇게 검색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보면서 말이다.


영국의 서비스업체가 요구하는 가격 구조는 대부분 비슷하다. 

- 인건비 (대체로 시간당 60파운드 전후)

- 교체 부품비

- 부가세


위 세 가지를 더한 것이 최종 소비자가가 된다. 물론, 며칠 혹은 몇 주씩 소요되는 대대적인 작업의 경우 가격 책정 방식이 다르다. Checkatrade에 등록된 서비스업체는 가격 면에서도 평가를 받는다. 다른 업체에 비해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불러서 소비자를 기만하거나 낮게 불러서 결과적으로 서비스 질을 하락시키는 일은 업체 스스로 경계할 수밖에 없다. 


* 주의: 영국에서 월세로 거주한다면, 집과 관련된 수리나 설치는 집주인과 먼저 상의해야 합니다. 집주인이 직접 업체를 선정하고 비용도 지불하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세입자가 부담하겠다 하더라도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처음 이사 간 동네에서 믿을 만한 기술자나 서비스업체를 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번거로운 일이다. 집에다 열쇠를 놔두고 외출하거나 갑자기 보일러에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강풍에 지붕이 부서지거나 정원 담장이 쓰러지기도 한다. 자동차 열쇠를 분실하는 경우도 있다. 영국에서는, 출고한 지 3년이 지난 자동차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매년 정비업체에서 검사 (MOT)를 받고 이에 합격해야 한다. 이러한 각종 서비스가 필요할 때마다 매번 업체를 찾는 것이 스트레스다. 간신히, 믿을 만한 전문가를 찾아서 앞으로도 이 사람에게 맡기면 되겠다 안심했건만, 부득이하게 또 이사를 하거나 해당 기술자와 연락이 안 닿는 일이 발생한다. 그러면 다시 믿을 만한 기술자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끝  


커버 이미지: deaco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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