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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숙진 Oct 17. 2021

영국에서 챙겨야 할 의료 혜택

영국의 의료비가 무료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병원 진료를 받는 것 말고도 연령에 따라 실시되는 정기 검진도 무료 혜택이 많다. 알아두면 유용한 영국의 정기 검진과 의료 혜택을 정리해봤다. 영국 거주자는 시기가 되면 자동으로 검사 통보를 받지만, 영국에 온 지 얼마 안 되는 외국인이라면 직접 확인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여자가 받는 혜택이 더 많다. 여성의 신체 특성상 검사 항목이 더 많다고 할 수밖에 없다.


* 상세 정보는 지역마다 차이 날 수 있다. 가족력이 있거나 당장 건강이 염려된다면 정기 검진 시기가 아니더라도 검사를 요청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국의 의료진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요즘 이러한 혜택을 받는 것이 예전과 다를 수 있다.



1. 각종 검사


정기 건강 검진 (NHS Health Check)

40-74세 남녀를 대상으로 5년마다 기본 건강 검진을 실시한다.


nhs.uk


임신 전 검사 (Pre-pregnancy Checkup)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혹은 당장 계획이 없더라도 미리 해두면 유리한 검사이다. 건강한 출산을 위해 임신 전에 검사를 받고 필요시 예방 접종도 한다. 나도 임신 계획이 없던 시절, 친구와 함께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자궁경부암 검사 (Cervical Screening)

25-49세 여성은 3년마다

50-64세 여성은 5년마다

실시한다.


유방암 검사 (Breast Cancer Screening)

50-71세 여성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한다.



2. 각종 예방 접종


0-15세 예방 접종

출산 후 병원에서 지급하는 신생아 수첩에 예방 접종 시기가 나온다. 시기가 되면 자동으로 예방 접종 통보가 오지만, 신생아와 어린이에게 중요한 접종인만큼 수첩을 때때로 참조할 필요는 있다. 접종을 마칠 때마다 의사가 수첩에 확인 서명을 해준다. 의사의 서명이 있어야 자녀의 유치원과 학교 등록이 가능하다.


HPV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 (12-13세)

앞서 나온 0-15세 예방 접종 중의 하나다. 나는 지금껏 이 접종이 여성에게만 해당한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청소년 대상 접종은 대부분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하는데, 아들의 학교 일정표에 이 백신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농담 삼아 "너도 여학생들 따라가서 맞고 와"라고 말해서 아들을 웃겼다. 그런데, 이 글을 쓰면서 남녀 청소년 모두가 맞는 백신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아들에게 따졌더니 "맞은 것 같기도 하고..."라며 애매한 말을 한다. 아들은 무슨 백신인지도 모르고 학교에서 맞고 온 것이다.


임산부 예방 접종

독감 백신 (Flu vaccine) 

백일해 백신 (Whooping cough vaccine)  * 임신 16주에서 32주 사이


고령자 예방 접종

65세 이상 - 폐렴구균 백신 (Pneumococcal (PPV) vaccine) 

65세 이상 - 독감 백신 (Flu vaccine) 

70세 이상 - 대상포진 백신 (Shingles vaccine)


코로나 예방 접종

영국에는 16세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2차에 걸쳐 코로나 예방 접종을 실시한데 이어, 최근 12~15세 청소년에게도 예방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청소년을 위한 접종이므로 이도 학교에서 단체로 실시한다.



3. 가족계획


출산을 미루려고 하는 여성은 피임약을 먹거나 피임 장치를 고려해볼 수 있다. 보편적인 피임 방식이라도 자신의 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한 가지 방법을 해보고 맞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바꾸라고 병원에서도 권장하는 편이다. 피임 목적과 상관없이 월경량을 줄여주는 효과 때문에 피임 장치를 하는 여성도 있다. 출산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경우 불임 수술을 선택하면 된다.


원하는 자녀수에 대한 의견이 남편과 서로 엇갈리던 시절, 나는 내키지 않지만 피임 장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중학생 나이가 되어서야, 남편은 용기를 내어 병원을 찾았다. 수술을 받고 집에서 쉬는 동안 지나치게 엄살을 피우다가 "아빠는, 이제야 그 수술을 받았어요?"라는 아들의 놀림까지 들어야 했다.



4.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 (Rapid Lateral Flow Tests)


올해 초부터 영국에서는 코로나 자가진단 키트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이는 병원이 아닌 지역마다 운영하고 있는 코로나 간이 검사소에서 주로 취급하므로 인터넷으로 가까운 검사소를 검색하면 된다. 청소년의 경우 학교에서도 받을 수 있다.


커버 이미지: Photo by Karolina Grabowska from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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