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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숙진 Apr 21. 2024

프란츠 카프카 <변신>

영어공부 하려고 만든 북클럽 6

북클럽 참여 방법: 


1. 제 브런치를 방문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합니다. 


2. 사전에 공지하는 책을 미리 구해 읽습니다.


3.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간단한 의견을 작성한 뒤, 해당 책 제목으로 발행되는 제 브런치 글에 댓글로 달거나 이메일 (  beansj@daum.net  )로 보내주세요. *


* 독후감이나 줄거리, 요약도 되고, '좋더라', '그저 그렇더라' 혹은 단순히 '다 읽었다' 등 짤막한 글이어도 됩니다. 책 리뷰를 쓰는 분이라면 자신의 브런치 글로 발행하셔도 됩니다 (멤버에게 소개해주시길). 


* 영어, 한국어 모두 가능합니다. 시간이 허락하는 선에서 제가 해당 언어로 답변하겠습니다.


4. 의견을 낼 시간이 없다면 제 브런치 글만 읽어도 됩니다. 이왕이면 '좋아요'까지 눌러주면, 멤버들이 열심히 활동하는구나 싶어 힘이 날 것 같네요.


5. 책을 늦게 읽었다고요? 걱정 안 해도 됩니다. 언제든 3이나 4의 방식으로 참여하면 됩니다. 



이번에 읽은 책: 프란츠 카프카 <변신>


The sister played so beautifully. Her face was tilted to one side and she followed the notes with soulful and probing eyes. Gregor advanced a little, keeping his eyes low so that they might possibly meet hers. Was he a beast if music could move him so? 


하루아침에 사람에서 벌레로 변신한 주인공과 이를 바라보는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영업사원으로 일하며 새벽부터 일어나 출장을 다니고 까탈스러운 직장 상사의 비위를 맞추는 일까지 그레고르는 참고 견뎌냅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또 부모가 진 빚을 갚기 위해 말이죠. 가족 모두 한창 일할 나이임에도, 주인공 말고는 아무도 일을 하지 않고 왠지 무기력해 보이기까지 하는 생활인데 아무도 이를 이상하게 여기지 않죠.


그런데, 그레고르가 벌레로 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집니다. 집안의 유일한 가장 역할을 하던 이가 반강제로 직장을 잃고 방에 갇혀 사는 신세가 되자, 경제적 위기감을 느낀 가족들이 하나씩 일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이전까지만 해도 무기력하게 시간을 보내던 사람들이 하나씩 직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활기를 찾는가 싶더니, 어느덧 그레고르가 없는 삶에 적응할 정도로 변해버립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그레고르 신세를 안타까워 하지만 저런 끔찍한 모습으로 변한 생명체가 설마 자신이 알던 그 사람은 아닐 거라는 생각으로 점차 냉담하게 대하지요. 


위 글은, 여동생의 바이올린 연주를 감상하며 그레고르가 생각에 잠기는 장면입니다. 이미 동생을 음악 학교로 보내줄 계획까지 세웠으나 벌레가 되면서 무산되고 말았죠. 가족마저 외면하는 흉측한 형상으로 변했다 해도, 아름다운 연주에 감동할 줄 아는 존재를 여전히 괴물 취급해야 하는가 질문합니다.



영문 출처: The Metamorphosis by Franz Kafka



What if all the terrible things Gregor had gone through in the story were a mere dream? Let's say, he just wakes up and realizes that he has had a nightmare. Now he is not an insect anymore or he might never have been. Have you thought of this? 




책을 읽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군요. 갑자기 벌레로 변해버린 뒤 가족에게까지 천대를 받아야 하는 주인공은 물론 그를 바라보는 가족 또한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다가올 테니까요.


사람으로 태어났다가 이유도 모른 채 벌레로 여생을 보내야 한다면 과연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내가 아닌 가족이 벌레로 변한다면? 그 또한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 여겨집니다. 나라고 과연 이야기 속 가족처럼 그레고르를 냉혹하게 대하지 않는다는 확신은 할 수 없으니까요.


주인공이 겪은 모든 일이 꿈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더군요. 그래서 소설의 결말을 제 방식으로 꾸며 보았습니다. 글이 많이 깁니다.




"Gregor, " somebody called outside the door. 


Was he hallucinating? He hadn't heard his name being called this way for ages. Not since his transformation anyway.


"Gregor, are you up yet?" There it is again, another shouting from outside, the same voice but more alert than the previous one. It wasn't his hallucination then. 


He couldn't believe his ears as it sounded like Grete's voice. Why, all of sudden, did she speak to him as if she cared for him? Only yesterday didn't she say to father that 'You’ve got to get rid of the idea that that’s Gregor.'


Whatever was happening to him or to his family now, Gregor determined not to miss the moment. 


No sooner had he lifted his upper body than he felt something was different. The ground was soft and warm, unlike the familiar hard and cold floor he had been sleeping on for weeks. Moreover, he was under a duvet. Why? 


"What is going on?" Gregor whispered to himself.


Did somebody come and wrap his body with a duvet while he was sleeping? How come Gregor didn't know that? Or, was he dreaming?


Gregor opened his eyes and looked around gingerly. It took a while for his eyes to adjust to the darkness of his room. 


To his great shock, the room has changed dramatically and unrecognizably. He was able to make out the chest of drawers and the desk, and even the frames on the wall. 


Come to think of it, his room has indeed changed but, not to a new one, but to an old one. His own room before the change!


Startled, Gregor looked down at his body.


"Oh, gosh, " he exclaimed with joy.


It wasn't brown anymore nor with spindly little legs. It's white and smooth. With two beautiful legs. Not the horrendous-looking multitude of legs.


"Grete! Mother... Father... are you there?" Gregor shouted at the top of his voice. "I'm free. I'm myself again. Grete, can you see me?"


"What? What's wrong with you, Gregor?" this time his mother came to his door and shouted. 


"Open this door!" his father's concerned voice echoed down the corridor.


Despite his urge to rush to his family and embrace them all, he remained where he was. He didn't know how to get out of his bed safely. Not when his mind still remembered him being a bug. Gregor, however, didn't mind. Things would turn out all right soon. 


He knew that.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aruki Murakami wrote 'Samsa in Love' as an homage to Kafka's <The Metamorphosis>.


It is one of the seven short stories in the 2014 book 'Men Without Women' written by the same author.


The story tells the same Gregor Samsa who, this time, transforms into a human being from a bug, the reverse situation of Kafka's book.


As a great fan of Kafka, Murakami wrote novels like <Kafka on the Shore> and <Samsa in Love>.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여자 없는 남자들'에 실린 7편의 단편 중 하나가 <사랑에 빠진 잠자>입니다. 날짐승을 두려워하고 두 발로 걷기를 힘겨워하는 걸 보니 주인공이 전생에 벌레였던 것 같네요. 카프카의 <변신>을 재해석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 이름도 동일하고 장소도 동일하지만, 시대적 배경과 등장인물은 다릅니다. <변신>은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에 속했던 지금의 체코 프라하에서 태어난 카프카가 독일어로 작품인 만큼 시대적 배경을 상징하지요. 반면, <사랑에 빠진 잠자>는 같은 프라하 땅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무라카미 시대에 더 가까운 '프라하의 봄'을 연상하는 배경입니다. 


평소 카프카의 팬이라 자처하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작품에는 <사랑에 빠진 잠자> 말고도 <해변의 카프카>도 있지요.




Did you know that the 2006 animated film 'Flushed Away' featured a scene where a cockroach was reading <The Metamorphosis> in French?




2006년에 상영된 애니메이션 영화 <플러쉬>를 기억하나요? 


영화 곳곳에 깨알같이 배치해 놓은 흥밋거리가 있는데, 영화를 볼 때만 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해 아쉽더군요. 기회만 된다면 다시 영화를 보며 이들을 하나씩 찾아보고자 합니다. 영화 제작에 참여한 두 회사 (아드먼, 드림웍스)의 기존 작품을 장면 구석구석에 배치해 놓았다고 하는데 이와는 별개로, 이런 장면도 있습니다.


tenor.com


바퀴벌레 한 마리가 카프카의 책을 읽고 있네요. 원작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벌레인지 나오지 않지만, 생김새 묘사만 봐서는 바퀴벌레 같기도 하고 딱정벌레라고 하는 이도 있습니다. 소설 막바지에 가정부가 주인공을 향해 '쇠똥구리'라 외치기도 하죠. 


어쨌든, 사람이 벌레로 변신하는 내용이 담긴 책을 같은 벌레가 읽고 있는 셈이죠.




다른 멤버들은 어떻게 읽으셨나요? 시간이 더 필요한 분은 나중에 참여하셔도 됩니다.




다음에 읽을 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PDF 파일 + 킨들 + 유튜브 + 오더블

모두 있으니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세요. 저작권이 소멸된 책이라 전자책 형태로 구한다면 무료거나 아주 저렴합니다. 물론, 종이책을 이미 구했다면 그걸 읽어도 됩니다.



검색 용어: 


The Little Prince by Antoine de Saint-Exupéry



책 구하는 방법은 아래 브런치 글에서 참조하세요. 



2주 뒤에 만나요.



커버 이미지: quotesgr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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