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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네 Feb 16. 2019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에 대한 재정의

엄마와 아들, 엄마와 딸의 시선_ 영화 <당신의 부탁>과 <레이디 버드>



이 시대의 새로운 엄마상


“엄마가 된다는 건 그 작은 존재를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 최근에 즐겨본 tvn의 드라마 <마더>에서 수진을 키운 영신(이혜영)의 대사이다. 드라마 마더에선 여러 사연으로 낳아준 엄마를 잃어버린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아이들을 키운 엄마 영신(이혜영)은 엄마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하기도 하고.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엄마가 아닌 엄마로서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알게 해 준 드라마였다.

 

 영화 <당신의 부탁>도 같은 맥락에서 이 시대의 새로운 엄마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알리는 영화로 ‘엄마’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오랜 기간 동안 키워준 엄마도 엄마라고 불릴 권리가 있다는 거. 새엄마가 된 효진은 남편의(사별 이후 알게 된) 아들 종욱을 책임지고 키울 의향이 있지만.. 종욱은 효진의 품에 벗어날 생각만 한다. 두 엄마를 가졌던 (자신을 낳아준 엄마와 어릴 적에 자신을 키워준 엄마를 가진) 종욱은 세 번째 엄마가 된 효진을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기에. 종욱은 자신을 버린 두 번째 엄마를 만나 마음을 정리하고 나서야.. 효진을 엄마로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영화 <당신의 부탁>



엄마와 딸, 가장 격정적인 로맨스


 <당신의 부탁>보다 먼저 보게 된 영화 <레이디 버드>는 몇 년 전부터 푹 빠진 <프란시스 하>와 <매기스 플랜>의 주연배우 그레타 거윅의 장편 단독 연출작이다. 그녀는 유년시절 발레리나를 꿈꿨지만 꿈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후 작가로 활동하고 싶었지만, 기회가 전혀 오지 않았다. 다행히 자신이 주연한 캐릭터를 통해 독특한 스타일의 연기를 선보이며 매력적인 배우가 됐다.


 <레이디 버드>는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가 말하는 이 영화의 러브 라인은 ‘엄마와 딸’이다. 가장 격정적인 로맨스라고 수식했던 그녀의 시선에서 엄마와 나의 관계를 다시 돌이켜봤다. 늘 멋진 딸이 되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이기에 현재의 딸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않다. 엄마는 딸을 통해 자신의 꿈을 투영할 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런 경험을 겪었다. 아빠보다 더 엄마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편이었다. 그와 달리 사춘기와 20대 때 엄마에게 상처를 준 적도 많았다.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가장 사이좋은 상태이지만. 곧 진짜 엄마가 되면 엄마의 마음을 더 많이 헤아릴 수 있겠지.
 

<레이디 버드>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중간)
영화 <레이디 버드>


 엄마와 딸처럼 아들과 아빠의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아들과 엄마의 관계는 조금 다른 듯 싶다. 아들을 통해 엄마의 욕망을 채우기에 한계가 있기에. 늘 엄마와 딸의 관계만 예상하고 기대했는데, 예상하지 못했던 아들과 엄마와의 관계는 어떨까...(아들맘. 잘 해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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