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Mar 27. 2022

해를 품은 새달

2.[소네의 속삭임]


새해가 되면 늘 가족들끼리 의례적으로 하는 리추얼이 있었어요. 한 해 마지막 날에 방영되는 방송사 시상식 프로그램을 보고 새벽녘에 자더라도, 신년 아침에는 새벽 5시쯤에 일어나 일출을 보러 가는 것. 


일출을 보러 가는 장소는 바로 집 앞의 바다였습니다. 일출지로 유명한 곳(포항)에 부모님께서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빤히 바라보고 있으면 그 해의 따스한 기운이 눈과 코, 얼굴에 퍼지듯 전신에 전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마치 내가 해가 되는 것처럼...


결혼을 하고 난 뒤에 가족과 함께하는 고향, 친정에서의 연례 리추얼에 참여하기 어려웠어요. 그러다 보니, 부모님은 제게 새해 일출 사진을 직접 찍어서 보내주시기도 하셨죠. 아이를 품은 새해, 저는 일출 사진을 보며 아이의 태명을 짓기도 했어요. 


해품이..

해를 보고 소원을 비는 경우가 많았던 저에게 해가 갖는 상징성은 대단했죠. 제 이름의 정(晶, 맑을 정)이 해를 나타나는 한자어 날일(日, 둥근 해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해'의 뜻을 나타냄)을 뜻해서 그럴까요. 저는 유독 밝은 빛이 더 좋은 사람이었어요.


한 해의 시작의 1월인 새달도 제게 큰 의미가 있는 달입니다. 제 생일이 낀 달이거든요. 생일의 한자에도 해가 들어갑니다. 


*생일(生日) :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


해마다 돌아오는 하루, 그 하루를 다가오는 주말에 맞이할 텐데, 그보다 앞서 개인적으로 큰 변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좋은 소식이 되면 여러분께 먼저 알려드릴 수 있도록 할게요. 어느 변화선을 타든 제게 생일 선물이 되길 바라고 있어요. 1월생에게 무한 기회를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여러분에게도 잊지 못한 새달이 되길 바랍니다. 

2022년 독자들을 위한 새해 달력 선물 



이전 18화 반짝이는 오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