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네의 속삭임]
우리의 오감 중 언어를 배우는데 가장 효율적인 도구는 '귀'라고 생각해요. 그런 말이 있잖아요. 외국어를 잘할려면, '귀가 트여야만 한다'고. 처음 불어를 배울 때도 그랬어요. 성인이 되는 스무 살 이전까지 한 평생 한국어만 했는데, '프랑스 사람을 만나보지 않았던 내가 어떻게 불어를 할 수 있을까.'
'하고 싶다는 마음은 잘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게 해주죠. 맹렬하게 공부를 했던 그 시기 덕에 15년이 지난 지금도 기본적인 불어문법은 잊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읽는 것보다 듣는 귀가 살아있음을 느껴요.
저희집 꼬마를 관찰해도 그래요. 아직 글을 읽을 줄 모르는 4살(만 3세)인데, 책에 적힌 문자와 숫자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요즘 전화로 통화할 만큼 말을 잘하는데요. 그 영향에는 일상에서 접하는 노래 가사들이 한몫해요. 어린이집에서 배운 동요 혹은 가끔 어른들과 함께보는 주말드라마의 OST도요.
결국 듣는 귀가 말을 하게 만들고, 단어를 읽게 만든다는 것을 그를 통해, 저의 사례를 통해 알게 된 셈이죠. 그만큼 우리의 귀는 다양한 소리를 듣지만, 간혹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생활소음,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 등.. 그 많은 소리 중에 내가 듣고 싶은 소리를 듣고 싶지만, 골라서 듣는 소리는 많지가 않아요. 골라서 듣는 소리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애플뮤직, 지니, 바이브, 유튜브 등)에서 찾을 수 있겠지요.
몇 년 전부터 노래를 찾아듣고 하는 게 귀찮게 느껴졌어요. 10-20대 초반은 일부러 좋아하는 곡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가장 큰 이유는 귀보다 눈에 더 신경이 몰입되어 있기도 한 거 같아요. (확실히 청각에 예민하지 않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게 귀를 더 편하게 해준다는 생각을 했었네요. 플랫폼 외에 제가 골라서 듣는 소리는 라디오가 있어요. 출근길에 운전하며 듣는 DMB형태의 라디오를 듣는데, 간혹 마음에 쏙 드는 노래를 추천받기도 해요. 멜로디보다 가사가 더 와닿는 음악을 선호하는데...
12월 14일 화요일 점심시간에, 우연히 라디오에서 들었던 노래였어요. 제 귓가에 스친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나 좋아서 바로 라디오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에 들러 찾았죠. 실시간으로 노래 선곡표를 알려주기에 딱 원하는 곡을 다시 찾아 여러 번 들어봤어요. 가사가 가사가..그리 귀에 쏙쏙..눈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를 여러분께 소개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