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 커피에 진심인 사람들 | Prologue
바리스타라는 용어는 대부분의 커피 용어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바(Bar) 또는 카운터(Counter) 뒤에서 일하며 손님들에게 커피 또는 술을 제공하는 '바텐더'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것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baristas, 이탈리아어로는 baristi(남성) 또는 bariste(여성)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요즘엔 모두 barista(바리스타) 한 가지로만 불리고 있습니다. 굳이 남성 여성을 나눌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바리스타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셨나요? 바리스타의 유래에 따르면 바리스타는 바 뒤에 서서 음료를 제조 및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커피 음료 제조의 전 과정에 대한 지식과 탁월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손님들에 대한 서비스도 부족하지 않게 제공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모든 것들에 대해서 손님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가 되어야 훌륭한 바리스타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만난 최고의 바리스타는?
혹시 여러분에게는 자주 가는 단골 카페가 있나요? 왜 그곳을 자주 가시나요? 그곳에 갈 땐 어떤 생각이 드나요? 대체 어떤 것이 여러분을 매료시켰나요?
저는 수많은 카페를 다녀보면서 그 공간을 채우고 있는 바리스타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점차 알아갔던 것 같습니다. 동네에 있는 카페가 편안하고 마음에 들면 단골손님으로 자주 방문하게 되고 우리 동네가 아닌 타 지역의 카페라도 똑같이 마음에 들면 "여긴 다음에 꼭 다시 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서울을 방문할 때마다 꼭 한 번씩 들러보는 카페가 있습니다. 횟수로 따지자면 꽤 많이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상수동에 있는 유명한 쇼룸 카페인데, 사실상 자리가 편하지도 않고 카페가 넓지도 않습니다. 다리를 쭉 피고 등을 기대고 앉을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 카페에 처음 갔을 때 받았던 호스트(바리스타)의 서비스와 그분이 주었던 편안함에 매료되었습니다.
작은 공간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바리스타 한 명이 그 공간을 가득 채우며 온전히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관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곳에서 만큼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 사람이 해결해줄 것만 같은 안정감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다른 한 편, 큰 건물과 편안한 좌석, 그리고 다양한 음료가 있는 곳이라도 다시 방문하고 싶지 않은 곳들이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예상하시겠지만 그 이유는 바로 호스트(바리스타)가 주었던 불편함에서 왔습니다. 손님이 반갑기는커녕 귀찮은듯한 표정과 태도, 관리되지 않은 매장, 말 한마디 나누지 않아도 느껴지는 왠지 모를 부담감 등의 것들에 의해서요.
카페에 갔을 때, 단 몇 가지의 좋은 경험만으로도 그 공간에 대한 전체적인 인상 자체가 달라집니다. 심지어 그곳에 대한 기억 자체가 아름다운 것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판매하고 있는 커피나 음료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지 관심을 가져준다거나, 음료에 잘 어울릴 만한 맛있는 디저트를 추천해준다거나, 재 방문을 기억하고 마지막으로 방문했을 때 먹었던 메뉴를 기억해주는 세심한 배려와 같은 것들. 그리고 이와 같이 꼭 말이 오가지 않더라도 살갑게 웃음으로 손님을 맞아주는 것 자체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질 것 같습니다.
여러분에게 최고의 바리스타는 누구였나요? 이름이나 얼굴이 상세하게 기억나지 않더라도, 분명히 그런 사람 한 명쯤은 기억 속에 있을 것 같은데요. 같이 공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