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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식빵 May 24. 2023

작가의 말

이런 거 써보고 싶었어... 후후후

이 글은 소설을 쓰는 중간에 썼던 아래 글에서 일부분 (혹은 많이?ㅎㅎ) 가져왔습니다.


소설 아닌 소설 쓰면서 느끼는 점- 고마운 남편에게

https://brunch.co.kr/@whitemill21/165


남편의 입을 빌려 내가 남편인 척, '남의편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소설 같지 않은 소설을

마침내, 어쨌든 1차로 완성하였다. 전체적으로 다듬고 고칠 예정이다.

여기에 얼마만큼의 팩트가 들어갔느냐 묻는다면 말해주지 않을 것이다. ㅋㅋㅋ

앞에서 대충 80%쯤이라고 적긴 했었으나 적다 보니 나도 잘 모르게 되었다.

어디부터가 내가 '남편인척 남편의 입장에 빙의해서 주인공 시점으로 쓴 부분'인지,

어디부터가 '극적 재미를 위해 엮어 넣은 부분'인지,

어디부터가 '남편이 실제로 느꼈을 법한 감정선이 아니라 내가 추측한, 그야말로 창작한 소설적 부분인지'

말이다.


3개월 동안 글을 쓰며 여러 번 초심을 잃었었다. 속도가 붙었을 땐 다다다 쓰다가 갑자기 또 무기력증이 오거나 우울이 덮치면 관두었다가, 포기할까 말까 고민했다가 다시 쓰길 반복하다 보니 어느새 A4 용지 50매가 넘는 분량의 글을 모았다. 이 글이 출간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어렵지 않을까.....ㅠㅠ.. 흑.. )

어쨌든 새로운 형식의 글을 쓰다 보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의미 있고 즐거운 일이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남편과 어느덧 함께한 지 10년 차... 참 많이도 다투고 고난과 역경도 많았지만 남편이 나의 남편으로서, 또 내 아이의 아빠로서, 우리 부모님의 사위로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왔을지 (미안하게도) 남편의 입장에서 요리조리 생각해 본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기회에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남편이 되어 소설을 쓰다 보니 남편의 입장을 이제라도 조금 이해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었던 점이 나는 좋았다.

본인이 원하기도 해서 소설의 주인공이 된 남편은 내가 글을 올릴 때마다 냉큼 달려와 읽고 있는데 '내 마음속에 들어갔다 왔니?'라고 할 때가 많았다. 그렇게 느꼈다면 나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어쨌거나 출간여부를 떠나서라도 이 소설이 남편 한 사람에게만큼은 나름 치열하게 살아온 본인에 대한 아내의 이해와 공감의 시간을 선물 받는 그런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지난 10년 동안 미워한 적도 많고 싸운 적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내가 당신 입장에서 글을 쓰면서나 깨닫게 되었지만 참 고생이 많았고, 고마웠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하트)




 

소설의 제목이 처음에는 대충 지어서 <남편 이야기>였지만

중간에 변경하였다. 아내가 쓰는 남편에 대한 소설이라는 오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래도 (귀찮으니) 프롤로그에 있는 첫 제목은 그대로 둔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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