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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령 Feb 03. 2023

점진적으로 근육을 키우듯이 살아

서서히 강도를 높여가는 마인드로 살아야 해

늘 그래왔듯이 새벽 4시 15분쯤

자연스럽게 눈을 뜨고 스트레칭을 하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깜짝 놀랐다.

어느 정도의 근육통은 예상했었지만

이렇게 아플 줄은 몰랐다.


이불을 정리하려고 일어서는데

걸을 때마다 허벅지를 비롯해서

온몸이 다 뭉쳐서 으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어제 하체운동을 제법 강도 높게 했는데

역시나 그 후폭풍은 나를 외면하지 않았나 보다.


내 몸에 고통과 상처를 계획적으로 주고

그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내 모습을 본 순간,

지금 이러한 과정들이 어쩌면

인생을 대하는 자세와 같지 않나 싶었다.


근육은 계속 상처를 주면

다시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서서히 그 부피가 커진다.


근육이 커지는 원리가 참 간단한 것인데,

그 간단해 보이는 원리가 실제 상황에서는

결코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되,

점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면서

근육에 새로운 자극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매일 똑같은 무게와 동작으로 운동하면

현상 유지는 되겠지만,

근육은 더 이상 커지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운동 강도를 서서히 높여야 한다.


인생이라는 것도 이와 크게 다를 건 없어 보인다.

늘 익숙한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언제까지나 그 방식 속에서 세상을 인식하고

더 이상 그 어떤 후퇴나 전진도 없이

그 상태로 머물게 될 것이다.


근육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상처와 회복을 거치며 그 부피가 점점 커질 때,

그 근육의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될 때,

그제야 우리는 알게 된다.

사람의 몸이 이렇게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몸에 근육들이 이렇게나 많았음을


산다는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다.

삶에 임하는 기초체력이 어느 정도 생겼다면

본격적인 진짜 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세상 모든 지식을 씹어 먹을 기세로

책 읽기에 무섭게 집중하고

그렇게 습득한 지식을 글로 정리하자.


다시 비장한 각오로 세운 인생의 큰 목표를 떠올리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고

매일 체계적으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자.


그리고 다짐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루틴을 지키겠다고.

그 어떤 돌발 상황이나 변수가 생겨도

루틴의 방식을 잠시 바꾸는 한이 있더라도

지킬 건 지키자고

하기로 한 건 반드시 하자고

그렇게 다짐한다.


오늘도 그렇게 시작한다.

계획된 상처와 고통을 기꺼이 받아들이며

그로 인해 서서히 강하게 단련될 

나, 내 삶을 위해 움직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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