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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코더 Dec 14. 2020

모든 힘듦을 글감으로 바꾸는 저녁 작가

무너져 가는 세상 속에서도 펜을

고생으로 돈을 버는 모험가

베어그릴스
This is a great source of protein. 
이것은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But he's gonna be lunch.
하지만 지금은 제 점심이죠.

  

 에드워드 마이클 그릴스(Edward Michael Grylls)은 영국 특수부대 출신의 모험가입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인간과 자연의 대결(Man VS Wild)'에서 강인한 육체와 멘털이 겸비된 그는 극한의 환경에서도 자연에 굴하지 않는 이겨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는 야생에서 살아있는 뱀, 악어, 도마뱀 등을 잡아먹으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펼칩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은 장면은 죽은 사슴의 가죽을 썰매로 만들어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영화에서만 보던 것들을 이 실제로도 가능하다는 걸 알게 해 준 장면입니다. 


 스스로 정글로 들어가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은 분명 자초한 고생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초한 위기는 그의 자산이고 돈을 버는 직업이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험을 글을 써서 책을 내는 작가부터 티브이 프로그램 진행자까지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BEAR GRYLLS"라는 브랜드까지 론칭합니다. 죽도록 고생한 이야깃거리로 삼아 성공한 대표적인 인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장이란 정글

                   

 정글은 직장을 비유하기 좋은 단어입니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 냉혹한 세계입니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서열 경쟁은 힘이 센 사람만이 살아남습니다. 그렇게 뒤처진 인원은 버려진 상태로 비참한 생존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서열 전쟁에서 밀립니다. 그리고 토사구팽을 당하기 시작합니다. 능력 없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자가 헌신짝처럼 버려지는 걸 보면 정글보다는 맹수가 우글 거리는 세렝게티와 더 가깝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에게 가장 힘든 직장생활의 시기를 뽑으라고 하면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기입니다. 직장인의 연말은 항상 바쁩니다. 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면 83.6%는 평소보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한 해가 끝나가면 여러 생각에 휩싸입니다. 성취한 것 없이 끝나버린 이번 연도 대한 허무함이 제일 먼저 밀려오고 잦은 연말 모임으로 인한 술자리가가 주는 고문은 새해를 준비하는 기대감보다는 실망감과 피곤함이 더 많습니다.   



힘듦을 대하는 저녁 작가의 자세


 "나의 힘든 모든 순간을 다 글쓰기로 풀어낼 테다!"라는 다짐


 저녁 작가의 서재를 위협은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직장"입니다. 좋은 글쓰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가도 야근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만나면 내 몸 하나 간수하기도 힘듭니다. 두 마리 토끼를 잡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언제부터인가 단어 하나가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라는 단어입니다. 는 해석하자면 "현재를 잡아라"라는 뜻입니다. 의역을 하자면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의미입니다. 


 직장인으로 작가로 활동해야 한다면 결국 피할 수 없는 것이 직장의 대한 의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반되는 스트레스와 책임감은 무겁습니다. 피할 수 없고 오직 해결해야 할 일들입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글쓰기와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분리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려운 일이 닥쳐올 때마다. 모두 나의 글감이 될 거라는 자신감, 그리고 글쓰기로 풀어내서 누군가에게 들려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어떨까요? 그렇다면 회사에서 느끼는 억울함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수많은 어려움들도 나의 소재가 된다는 기대감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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