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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세테닐

2025. 1. 16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기 9

by 여기 저기 Jan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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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가에서 세비야로 올라가는 중에 유명한 관광 스폿 도시가 있다. 세테닐이라는 산악 소도시인데 절벽을 파고 깎아 지은 마을과 카페촌이 유명하당 주로 세비야에서 근교 여행지로 각광받는다. 말라가를 출발해서 약 40분 정도 후 도착한다.

유럽 소도시 입구는 주로 로터리로 시작되고 거기엔 도시 이름이 있다

아찔한 골목길 운전의 악몽

유럽의 좁은 길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 봤을 것이다. 좁아도 좁아도 이렇게 좁은 골목을 운전하게 될 줄이야. 다시 생각해도 등골이 오싹하다.

아무 생각 없이 유명 절벽 카페를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하고 도시에 들어서 움직이다 보니 차가 산 위로 올라가며 점점 길이 좁아진다. 급기야 도저히 못 지나갈 것 같아 차를 세웠다. "나 도저히 자신이 없다. 차가 끼어 버릴 것 같아" 운전경력만 40년인 나도 등에서 땀이 주르륵 흐른다. G가 내려 수신호로 10cm씩 차를 움직여 골목을 빠져나가본다. 양 옆으로 남은 공간은 좌우 합해 10cm나 되려나?

그래도 우리가 누구인가. 대한민국 드라이버 아닌가. 우여곡절 끝에 차는 빠져나왔다.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갑자기 허기가 지고 몸살기운까지 덮쳐 오는 듯했다.


유럽 렌터카 여행 3 계명

앞으로 유럽에서 차량 여행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을 반드시 지키겠다.

1. 차량 렌트 시 폼 잡지 말고 무조건 최소형 차량을 선택한다

2. 이동시 건방지게 목적지를 향하지 않고 근처 편한 주차장으로 목적지를 정한다

3. 주차자리가 보이면 무조건 주차하고 걷는다.

좁은 오르막 골목길의 시작. 공포 그 자체.

절벽 동굴 속 역사 보존지구 마을

우여곡절 끝에 멀찌감치 주차를 하고 걸어서 계곡 바위마을로 내려간다. 입구에서 바워를 파서 지은 집들을 만난다. 집이 3D 입체가 아니라 반입체 부조형식이다. 귀엽고 재미있다. 중국 서안 지역에도 흙산에 굴을 파고 사는 종족이 있는데, 이곳은 바위를 파서 집을 지었다.

절벽에 집이 부조 형태로 있다. 처음 보는 2D마을
바위 동굴 아래 카페들. 계곡의 서늘함이 느껴진다

절벽 바위를 지붕과 벽삼아 카페들이 줄지어 있다. 오후가 되니 해도 안 들고 계곡의 기운 때문인지 서늘하다. 관광객들이 많다. 한번 다녀가기에는 충분히 임팩트가 있는 곳이다.

돼지비계 튀김

골목길 빠져나오느라 진땀을 빼서 출출하고 휴식도 필요해서 서둘러 앉아 요기할 곳을 찾는다. 우리가 가려던 식당은 웨이팅해아 한다. 포기하고 아무 집이나 자리 넓은 곳으로 들어간다.

바윅가 자연스레 벽이 된다
돼지 기름 튀김. 돼지껍데기와 비슷한 맛이다

휴식 후 주차한 곳으로 이동한다. 다시는 골목길로 차를 끌고 들어가지 않겠다. 이제 안달루시아 지방 여행의 종착지 세비야로 출발한다. 목적지까지는 약 1시간 50분 정도 소요 예정이다.

(좌)우연히 문 열린 집을 훔쳐보니 계단의 타일이 예술이다. (우)귀여운 놀이터
세비야로 뎌려다 줄 시트로엥 cx4

렛츠 고 투 세비야. 세비야는 대도시라 한국식당도 있다. 도착하면 오늘 저녁식사는 한식이다. 희망을 가지고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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