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폭식과 야식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시크릿 포인트

월요병 극복법까지!

by 하원
정말 주말이 가는 게 아쉬웠던 월요일!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건너뛰고 괜스레 드는 주말이 순삭 된 허망함에 뭘 먹을까 고민하다 유통기한이 다 된 마스카포네 치즈와 크림치즈가 생각이 났다. 그래서 월요병 퇴치를 위해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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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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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스카포네 치즈 200g, 크림치즈 150g, 스테비아 40g(설탕 대체제, 에리스리톨도 상관 무!/없으면 설탕으로 대체!/ 스테비아 반으로 줄이면 더 맛있음.....), 왕란 1개(68g), 아몬드가루 1큰술, 통밀가루 1큰술, 무가당 플레인 요구르트 110g을 볼에 넣고 섞는다.

1.5. 지나가는 꿀 TIP! 나처럼 망하지 않으려면 이렇게 막계량을 하지 말자....

2. 오븐 가열 가능한 내열 용기에 올리브 오일 스프레이를 뿌리고 용기에 잘 발라 반죽이 붙지 달라붙지 않게 한다.

3. 1. 을 붓고 오븐 또는 에어프라이어에 200도에서 30분을 굽고, 180도에서 20분을 더 구워서 완성한다. (중간중간 구워진 정도를 꼭 체크한다.)

4. 블루베리 한 줌 반, 아몬드 5알, 브라질너트 2알, 사차인치 5알, 코코넛 플레이크 10g, 코코넛 슬라이스 10g, 호두 1알을 곁들여 먹는다. (토핑은 취향껏 선택한다.)



단단하게 뭉쳐지지 않고 몽글몽글 비지처럼 만들어진 모습.......계량을 생활화하자..

오늘도 결국 12시가 다 된, 점심때가 되어서야 식사를 했다. 저작 운동을 위해서 견과류와 블루베리를 먼저 먹기 시작했는데, 이 날은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조각조각 잘라서 먹으려고 했지만, 케이크를 아무리 오래 익혀봐도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조각으로 퍼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포크로 저렇게 퍼먹기 시작했는데 식탁에 앉아서 토핑과 같이 한 2~3시간 동안 빅뱅이론도 보고 핸드폰도 하고 글도 쓰고 수업도 들으면서 조금씩 먹다가 보니까 어느새 거의 다 먹었었다.

남은 걸 다시 에프에 구워봤는데, 역시나 반죽이 문제였다. 오래 굽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었다. 먹을까 말까 고민될 땐 먹지 않는 게 정답인데 어제는 그게 잘 안됐다.

아침을 굶었다는 생각에 저녁에 배 안고프면 안 먹으면 되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 판을 싹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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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판을 다 비우고 나서는 약간의 현타 시간이 찾아왔다. 아, 이건 예전에 내가 엄청 살쪘을 때 하던 생각인데! 옛날의 안 좋은 습관이 다시 나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큰 일 났다 생각했다.
급찐급 빠 프로젝트가 흔들리고 있었다. 멘털이 다이어트의 핵심인데!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일기 쓰기를 미뤄두고 사진 보정을 하면서 놀았다. 머리를 비워야 했다.
사실, 아침 공복에 잰 무게가 55.4kg로 올라가 있었다. 이게 진짜 내 몸무게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몹시 우울했다. 그런데 분명 알고 있었다. 어제 아침을 굶었고, 몸이 비상사태로 받아들여서 몸에다가 영양분을 비축해둬서일 수도 있고, 수분 무게일 수도 있다는 것을 그런데도 불안해졌다.
그런 상태에서 엄마와 할머니께서 병원에 가셨고, 오빠는 자고 있었고, 나는 혼자 남아 폭주했다. 괜찮다. 잘하고 있다 다독였지만, 실제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좌절하고 있었다.
우울한 마음을 먹을 것으로 달래려고 애썼다 싶다. 불안한 마음, 허탈하고 속상한 마음을 먹을 것으로 채워 넣고 싶었던 것 같다.


먹는 것만큼의 기쁨은 잠을 푹 잤을 때만큼 즐겁지만, 허한 마음을 음식으로 채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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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나는 그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 마음이 잘 다스려지지 않았다. 알면서도 모르는 척 눈감는 것만큼 못된 마음과 습관이 없는데! 어디서 갑자기 다시 불쑥 튀어나온 것일까.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면서도 만족감보다 우울감과 죄책감, 굴욕감이 더해지다니, 이보다 더 나쁜 식습관이 또 있을까?

글을 이틀이나 밀렸다는 것 또한, 나한테는 엄청난 압박감으로 작용했다. 조회수가 떨어지는 것이 꽤나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뭐라도 써야 했는데 쓰고 싶은 마음과 쓰기 싫은 마음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었다.


부모님이 할머니를 모시고 동네 칼국수집에 가셨다. 나는 이때까지도 배가 꺼지지 않아서 뭔가 먹을 생각이 들지 않아 따라가지 않았다. 그러다 밤 11시 갑자기 어지러우면서 배가 미친 듯이 고파왔다. 이대로는 잠이 안 올 것 같아 뭘 먹을까 찾다가 핀 크리스프와 방울토마토를 떠올렸다.

배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어서 방울토마토는 패스하고 핀 크리스프(통밀 씬 과자) 3개를 꺼내서 접시에 담았다.

다이어트하면서 야식을 먹은 건 정말 손에 꼽히는 일이다. 불면증이 있어서 밤에 뭘 먹고 자면 더부룩해서 새벽에 자다가 깨 서기도 하고, 자고 일어나서도 속이 불편하고 몸이 무거워서 하루의 시작이 불쾌하기 때문이다.


핀 크리스프 3개
그래서 안 먹으면 안 될 것 같아서 먹으면서도 계속해서 현타가 왔다. 이 시간에 이걸 먹다니, 잘못돼도 한참 잘못되었다! 야식을 먹지 않는다는 걸 아시는 엄마께서도 주무시러 가시면서 왜 안 자냐 이 시간에 뭘 먹고.라고 말씀하시는데 맞아. 진짜 이러다 엄청나게 살이 쪄버릴 거야란 생각이 밀려왔다. 그럼에도 먹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그냥 마저 다 먹었다. 배가 고팠고, 안 먹으면 저녁 운동을 못할 것 같았다. 그 시간이 11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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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45~48kg를 벗어난 적이 없는 엄마도 드라마를 보면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으시고, 롤링하면서 운동하시는 것을 보고 또 '엄마도 운동하시는데....' 본받아야겠다. 나도 운동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또 핀 크리스프를 먹고 방에 들어가니 귀찮았다. 그래서 하지 말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러다 엄마를 생각하면서 다시 생각을 고쳐 먹었다. 단 20분짜리 저녁 snpe루틴이라도 하자!라고 마음을 바꿔서 했다.


단 10분이라도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뭐라도 하자. 인생을 지탱하고 바꾸려면!


포기하지만 말자. 계속 더 자세히 깊은 곳까지 들여다 보고, 조금이라도 하자.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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