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이벤트를 싫어하는 여자친구 어때요?

나는 00데이를 챙기는 게 너무 싫어!

by 하원
난 빼빼로 데이가 싫어. 밸런타인데이도 화이트 데이도 모두 싫어. 나만 그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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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나는 친구가 없었다. 따지고 보면 지금도 친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 지금보다도 더 숫기가 없고 낯가림도 심하고, 친구와 어울리는 방법을 잘 몰랐다. 지금도 그런 영향이 남아 있는지, 다수에 속하기보단 소수에 속해 있는 것을 더 편안하게 여긴다. 옳다고 여기는 것의 가치를 믿고 남들이 뭐라 하건 그 가치를 행하는 사명감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옳음의 정의'에 대해서 시야를 넓히면서 계속 배워가길 희망하고, 옳다고 여겼던 것이 옳지 않음을 깨달으면 즉각 정의를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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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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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먹을수록 더더욱 이런 00 데이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과자나 사탕, 초콜릿을 팔기 위한 마케팅의 수단으로 만들어진 날에 왜 나와 같은 많은 아이들이 상처를 입어야 하는 건지 아직까지도 마음이 아프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oo데이를 맞이 하면 그동안의 감사했던 마음을 담아서 빼빼로나 사탕, 초콜릿 등을 구입해서 전달한다.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은 좋지만, 그로 인해서 상처를 받고 자괴감 또는 상실감, 질투,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어린 시절의 나와 같은 어린아이가 있을 것을 생각하니 어른들의 상술이 밉고 못됐다는 생각이 든다.

또 동시에 누가 이런 마케팅 전략을 세웠는지 정말 닮고 싶다는 생각도 동시에 드는 것을 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돈의 가치'를 아는 어른이 되어 가고 있구나 싶어서 놀랍고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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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알까? 어린이들에겐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몇 개나 받았는지가 마치 '인스타그램 속의 좋아요 수'같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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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난 후, 우리는 팔로워 수가 얼마나 느는지와 좋아요 수가 몇 개인지에 온 신경을 쏟는다. 친구를 만날 때부터 인스타그램의 감성에 맞는 카페를 찾아 검색하고, (의도와는 상관없이 마케팅에 의해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음을 인정하자.)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위해 수백 장의 사진을 찍고, 선택하고 보정 어플로 보정해서 고민 끝에 업로드를 한다. 그렇게 올린 사진의 좋아요 수는 평범한 일반인들 기준, 고작 10개 남짓, 많아야 100을 넘지 않는다. 심지어는 인스타그램을 위해 사진 강의를 듣거나, 성능 좋은 카메라를 사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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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맥락으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늘은 것도 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수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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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이면, 스마트폰을 모르거나,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 그럼에도 아이들이 느끼는 인기의 척도는 바로, 이런 00 데이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부모들이 00 데이만 되면 아이들에게 누구누구한테 ㅇㅇ을 주는 날이니까 주고 오라고 교육을 시키기도 하고, 아이들이 부모님께 요청해서 빼빼로 같은 과자나 사탕, 음료수, 초콜릿 같은 간식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나 너 좋아, 넌 내 친구고 넌 아니야.'라고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빼빼로의 크기와 포장, 개수에 따라서 마음의 크기 또한 확인할 수 있는 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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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측면에서 나는 몹시 상처를 입는 날이 많았다. 빼빼로를 하나도 받지 못한 해가 있었는데 스스로 위로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자괴감이 느껴졌다. '나랑 친하다고 느꼈는데...... 쟤는 아니었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 빼빼로가 책상에 쌓여서 다른 친구들한테 나눠주는 친구를 보면 질투심이 일어나서 그런 마음에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또, 반장이나 부반장이 00 데이를 맞이해서 반 전체에 돌리는 문화 덕에 하나라도 받은 해에는 그나마 나은 기분이 들 때도 있지만, 때로는 모든 친구들이 그것만 받은 것을 알까 봐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했다.

집에 와서 부모님이 빼빼로 많이 받았냐고 물으시면 난처하고, 속이 상해 방에서 혼자 운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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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런 아이들이 나만 있었을까? 지금은 그런 아이들이 아무도 없을까? 세상에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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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분명 존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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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친구들은 속으로 삭히고 직접 이야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소수이다 보니 다수의 목소리에 눌려 기가 죽어있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를 내려고 해도 그 기에 눌려서 잡음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런 점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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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 이어져 내려온 풍습도 아닌데, 한 브랜드에서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해지는 이벤트가 아이들의 영혼에 상처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숭고한 가치는 분명 있다. 이것을 언제나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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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11/11일에 가래떡을 선물하는 문화가 많이 늘어났다. 00 데이를 맞이해서 선물을 하는 문화에 대해서는 변함없이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우리 고유의 전통인 떡을 살리는 문화의 일환으로서는 좋은 취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 전략으로 인해 소외받고 마음에 상처를 받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없어지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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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는 배는 고프지만 귀찮아서 빈둥거리다가 아침식사 시간이 늦어졌다. 그래서 아침 겸 점심으로 아주 간단히 먹어줬다. 주변에서 빼빼로 데이 얘기를 많이 해서 아무도 주지 않는 빼빼로를 내가 나한테 선물했다. 실제 빼빼로는 아니고, 집에 있는 1자로 된 초콜릿바를 먹어 줬다. 어릴 때 00 데이로 인해서 상처 받은 영혼이 그래도 제법 아물었는지, 이제는 스스로에게 직접 선물하는 법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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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콩바는 얼(려 뒀다)먹(기), 솔단바는 에프 180도 6분-> 요거트볼
어떻게 먹을지 고민 끝에 다이어트 먹 코치님들의 조언을 따라서 핏 콩 바는 얼려서, 솔단바는 에어프라이어 180도에 6분을 돌려서 먹었다. 그러고 보니 의도 하진 않았지만 11의 의미를 잘 살려 버렸네. 선호와는 상관없이 마케팅의 무서움이 여기서 드러난다. 자각하기도 전에 이미 마케팅의 노예가 된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그래서 마케팅 업무에도 흥미를 느낀다는 점이다. 의도를 읽어서 마케팅으로부터 자유롭고, 진짜 내 가치관과 오로지 자유의지에 따라서 선택을 하고 싶어서 마케팅과 기획 업무에 관심이 간다. 글을 쓰는 것도 결을 같이 한다. 옳다고 여기는 가치를 함께 하고, 더 전파하고 싶고, 더 옳은 진리로 나아가고 싶어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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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또 다른 기획과 마케팅의 일부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글쓰기와 기획, 마케팅을 모두 좋아한다. 분석적이고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모든 일련의 과정과 업무를 좋아한다. 그리고 가능한 한 그 과정과 결과로 인해서 피해를 입거나 상처를 받는 사람이 최소한이었으면 좋겠다. 최소한 무지로 인해서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또 다른 사람이 입는 상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돈의 가치보다 더 중요한 것도 있다는 것을 항상 잊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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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재료로 만들어서 비싼 것은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까? 그만큼 맛이 있나?라는 생각에 내 돈 내산을 하기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 먹진 않았던 핏 콩 바를 다이어터 지인에게 선물 받아서 먹어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달았다. 그리고 이전에 먹어보았던 타사 브랜드의 시리얼과 맛이 비슷하게 느껴졌다. 그것을 뭉쳐서 바 형태로 응축시켜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일단 인공적인 단맛, 설탕 대체제로 만들어낸 듯한 단맛, 당이 높은 맛을 좋아하지 않는데, 딱 그런 맛이라서 아쉬웠다. 오히려 솔단 바가 훨씬 맛있었다. 어제 먹은 푸드 바랑 비교했을 때, 카카오 풍미가 훨씬 높아져서 씁쓸한 맛이 잘 느껴졌고, 에어프라이어에 돌렸을 때, 좀 더 바삭했다. 씹는 맛에서도 만족스러웠다. 다만, 푸드 바가 좀 더 오도독 씹히는 재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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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 코치님은 솔단 바를 캐슈 너츠유에 말아먹으라고 했는데 잊어버리고 요구르트 볼로 먹었다. 그 점이 아쉽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 만족스럽다. 배고픔에 집중하면서 먹었더니, 덕분에 세 끼 식단을 배고픔과 상관없이 때가 되면 챙겨 먹어야 한다는 강박과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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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10월 메뉴인 청양애플브리바게뜨를 오늘까지만 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성수동에 있는 &meal에 다녀왔다. 요즘 요리하기가 귀찮고 맛집을 찾아다니고 싶어 졌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번아웃이 온 것 같기도 하다. 소위 말하는 '현타' 비슷한 것이다.


그래서 글 쓰기를 그만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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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1.5만을 넘은 날이 있었다. 글을 쓴 지 3일째 되던 날이었다. 정말 놀라운 숫자였다. 내 글을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봐준다고? 어떤 면에서 메리트를 느껴서 봐주는 것일까? 궁금했다. 그리고 기대감에 부풀었다. 이렇게 매일 봐주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금방이라도 책을 내는 작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서서히 조회수가 줄어가면서 부풀었던 풍선의 바람이 빠져나가듯 내 몸에서도 기운이 빠져나갔다. 그리고 현타가 찾아왔다. 글을 열심히 쓰고자 했던 열정도 같이 빠져나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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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로운 글을 발행하는 대신 글을 다듬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이번 편을 내고 이번 주는 글을 수정하고, 덧붙이는 작업을 하면서 다시 영감을 퍼올리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요리를 하는 대신 맛집 투어를 하고, 글을 쓰는 대신 사진을 보정하고, 글을 수정하기로 했다. 나는 불꽃같은 사람이라, 반짝 에너지를 소진하고, 다시 채워주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기간을 가져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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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모든 일은 결국 건강과 행복을 위한 것이고, 그것은 곧 나를 위한 것이고, 나를 위하는 일들은 결국 나를 만든다. 그것은 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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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좀 더 나한테 집중해보고자 한다. 나는 더 이상 어릴 적 빼빼로를 받지 못해서 시기하고 질투하고 좌절하고 분노하던 아이가 아니다. 그런 상처 받는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나가자고 제안할 수 있는 영혼의 소유자이다. 나를 알기 위해선 온전히 사색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나를 너무 쏟아냈다. 채움의 시간을 가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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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l에 가려고 지하철을 타서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으로 포장이 가능한 지 문의했는데 내가 문의한 모든 메뉴가 솔드아웃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허탈하고 허망했지만 이내 받아들였다.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다른 곳을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다음을 기약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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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간식과 저녁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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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고파서 엔드밀에 가려고 나서기 전에 점심 대용으로 옐로 욜로 칩을 먹었다. 그리고 허탕을 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차려 먹기도 귀찮고 배도 고파서 매일단백해를 디어 넛츠 초코에 말아서 먹었다. 매일 담백해가 좋은 점은 바삭바삭함이 말아도 계속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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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시리얼은 계속 바삭바삭하게 먹어야 맛있다고 느끼는 편이라 이 점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먹은 게 부족하게 느껴져서 아몬드 브리즈를 먹으려다 미주라 통밀 도넛을 먹어줬다. 든든한 느낌이 들어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처음에 먹으려다가 저녁에 먹기엔 좀 과한 것 같아서 먹지 않았던 건데 이 정도는 먹어줘야 먹은 느낌이 날 것 같아서 먹어줬다. 엄청 달았다. 다신 안 먹을 것 같다. 내 취향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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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브라질너트 2개, 아몬드 4개, 코코넛 슬라이스 조금, 사차인치 4개, 호두 2개 반을 먹었다. 배가 고픈 것 같진 않은데 뭔가 모자란 기분이 들어서 탄수화물이 아닌 무언가가 먹고 싶어서 생각하다가 내린 결론이었다. 먹을 때는 배가 부른 것 같았는데 먹고 나니 또 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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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결국 잇츠 베러 크래커와 아몬드 브리즈 초코를 먹었다. 죄책감도 들고 먹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배가 고프니 먹어야겠다고 생각하고 다 먹으려고 꺼냈는데 조금 먹다 보니 금방 배가 불러왔다. 먹다 말고 접어서 찬장에 넣어 두고, 아몬드 브리즈도 그릇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배부름에 집중하기로 했더니 가능한 일이었다.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먹지 않는다. 이것을 철칙으로 정하고 나니 훨씬 마음이 가볍고 여유로워졌다. 추구하던 행복하고 건강한 삶에도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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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이 조금씩 줄고 있는 게 느껴진다. 살 빠지려는 징조다. 물을 많이 마셔주고 운동하고 푹 자야지. 달고 바삭한 것들을 마음껏 먹어주고, 요리하기 싫은 마음을 헤아려서 간단한 것들로 채워지고 나니까 요리하고 싶은 마음도 조금씩 생겨난다. 내일도 내 마음을 잘 헤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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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가 나를 잘 돌보고 헤아려야 한다. 내가 나를 아끼고 다독여주고 기특하게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나를 그렇게 본다. 또 그런 대접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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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누군가 빼빼로를 건네주기만을 바라던 아이는 자라서 스스로를 누구보다도 잘 챙겨 주는 사람이 되었다. 공상하고 글을 쓰면서 '나는 누구인가', '저 친구는 왜 저렇게 사랑받고 인기가 많을까', '나는 뭘 잘하고 뭘 좋아하고, 뭘 못하고 뭘 싫어하지?' 같은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왔고, 이제는 빼빼로데이에 빼빼로를 받길 기대하질 않는다. 먹고 싶거나 필요한 게 있으면 직접 사면 된다는 걸 안다. 나도 결국엔 나만이 지킬 수 있다는 것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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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때로 무섭다. 빼빼로를 주고받는 '문화'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맡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잊을 수 없는 상처로 남지 않는 책임감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런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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