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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스의 힌트

인맥관리 고민 탈출법

by 장동혁 Feb 05. 2025

  금요일 퇴근길 지하철,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카톡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혹시 하는 마음에 스마트폰을 보니 퇴근하며 친구에게 보낸 카톡 메시지는 여전히,


 ‘읽지 않음’


  “지난주 영화 같이 안 봐서 삐진 건가?” 불현듯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연예 뉴스를 보며 불안한 마음을 떨쳐보지만 또 다른 걱정이 떠오른다.


  “박 팀장님, 요즘 알은 채를 잘 안 하던데” “팀원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그렇게 주변 사람들 반응을 신경 쓰다 보면 괜히 위축되고, 일에 집중도 안 된다. 


  그럴 때 독일의 수학자 가우스의 힌트를 떠올려 보자

 

  가우스의 정규분포는 자연현상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으로, 사람들의 키나 체중, 시험 점수, 곡물 생산량 등 대부분이 극단보다는 평균치에 가깝다. 즉 우리도 평균치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인간관계도 예외는 아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2:6:2법칙이라고도 한다. 주변 사람 중 당신을 좋아하는 사람 20%,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 20%, 나머지 60%는 당신에게 크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나에게 무심하거나 부정적인 80%에 신경 쓰며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 빼고 다 담배 피우러 갔네! 혹시 나 왕따인가?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가까운 20%에게 더 신경쓰는 거다. 이들은 성향 파악하느라 애쓸 필요도 없고, 당신이 힘들 때 바라봐 줄 인맥의 핵심이다. 그들에게 더 관심을 보임으로써 관계망을 튼튼히 하는 게 인맥관리 기본이다. 


  가까운 사람 서운하게 해 돌아서게 만드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이 없다. 괜히 옆 부서 직원이나 5년 전 함께 근무했던 동료 부조 놓고 고민하지 말고, 가까운 사람에게 더 크게 하라. 가까운 사람 챙기는 게 우선이다.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기본만 하면 된다. 화이부동이 좋은 전략이다. 경계를 두지 않되 휩쓸리지 않는 것. 그렇게 최소한의 에너지만 쓰는 거다.




  인간관계는 정원과 같다. 정원에는 과실수 몇 그루를 중심으로 일 년생과 다년생 화초가 조화를 이루는 게 이상적이다. 과실수 없이 화초만 있는 것도 아쉽지만 유실수로만 가득해도 균형이 깨진다. 그건 정원이 아니라 과수원이다.

 

   정원은 감상하기 위한 것이지 노동하기 위한 것 아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는 건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할 뿐이다.


  정치나 연예계 진출을 꿈꾸는 게 아니라면 모두에게 사랑받으려 애쓸 필요가 없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란 말이 있듯 관계가 많을수록 신경 쓸 일도 많아진다. 


  "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할 시간에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 한 통 하는 게 백번 낫다.


어, 그냥 한번 해봤어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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