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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쿵, 쿵
아내 발걸음 소리
아래층에서 신경 쓰이겠다
쿵, 쿵, 쿵, 쿵,
점점 크게 들린다
내 가슴도 쿵쿵거린다
슬리퍼 신으세요
비싼 거 사드렸다
또각, 또각
경쾌한 발걸음 소리
밑집에 더 세게 들리겠다
또각, 또각, 또각
내 가슴도 또각거린다
안 되겠다
매트 깔아야겠다
연애 시절, 그녀의 걷는 모습은
유난히 힘차고 당당했다.
자신감 있는 모습, 그녀의
걸음 뒤로 행진곡이 흘렀다.
산행을 좋아한 나는 결혼 후
그녀에게 등산을 권유했고
그녀는 씩씩하게 산을 올랐다.
영남알프스 9봉을 3년 연속
올랐다.
백화점에 가면 몇 개 층을
누비고 다닌다. 처음엔 따라
다녔지만 내 능력밖의 일임을
자각한 후로는 그녀가 쇼핑을
마칠 때까지 어디 구석에서
얌전히 기다린다.
얼마 전부터 거실에서 쿵쿵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몸무게는 결혼 전보다
조금밖에 안 늘었는데
무슨 워킹인가 배우더니
걸음걸이가 달라졌다.
아래층에 신경 쓰여서
부드러운 슬리퍼를 사
드렸더니 불편하다며
고무로 된 슬리퍼로
바꾸어왔다.
또각또각 소리가 났다.
안 되겠다, 매트 깔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