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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fe B Oct 18. 2021

테이퍼링. 그리고 금융주

[And] 확 달라진 테이퍼링 과정과 주목받는 금융주들



ⓒ Business Insider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불거진 글로벌 경기 위축은 초저금리 시대를 불러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마이너스 금리라는 카드를 꺼냈고 위기를 막고자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장에 막대한 돈을 풀었다.


연준의 빠른 대처 덕분에 유동성은 증가했고 충격은 잠시, 시장은 때 아닌 호재를 맞을 수 있었다. 코로나 수혜주라는 명목으로 주가들은 높아져만 갔고 경기지수들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러나.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등의 경제 상황이 목표치에 거의 도달해 자산매입 속도를 줄이는 테이퍼링을 실시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때부터 급격하게 현 시장에 대한 변동성이 증가했고 테이퍼링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도 바뀌고 있다. 


2021년 10월 기준, 테이퍼링이 거의 확실시되고 내년 혹은 내후년 금리 인상까지 점쳐지면서 테이퍼링에 대비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테이퍼링이 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시장을 뒤흔드는 것일까





ⓒ Forbes


먼저 테이퍼링을 설명하기 전 양적완화 정책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이는 간단히 말해 시장의 자산을 매입해 유동성을 높이는 행위이다. 즉, 시장에 돈을 푼다는 것이고 여기서 더 나아간 테이퍼링은 마치 수도꼭지를 잠그듯 점진적으로 매입하는 자산의 규모를 줄인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유동성을 기준치에서 음의 방향으로 줄이는 긴축정책과는 다르다.)


코로나 19 이후 연준은 매달 1천2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데 테이퍼링이 실시된다면 최종적으로, 이 매입 규모를 없었던 것으로 되돌리게 된다. 구체적으로 연준은 매달 미 국채는 100억 달러씩, MBS는 50억 달러씩 각각 매입 규모를 줄여, 매달 총 150억 달러씩 8개월에 걸쳐 축소해 1천200억 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제로로 되돌린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큰돈이 사라지면 시장에 영향이 미치는 것은 당연한 결과이다. 실제로, 연준의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으로 테이퍼 텐트럼(긴축 발작)을 겪었던 2013년의 테이퍼링에서는 그 영향이 심했었다. 테이퍼링 시작과 함께 유가상승, 중국 경기 침체 우려 등이 겹쳐 글로벌 경제가 미국에 비해 빠르게 회복하지 못했던 것이다. 


구체적으로, 미국에서 일어나는 테이퍼링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먼저, 테이퍼링에 의해 달러 조달금리가 상승해 달러 강세가 됨에 따라, 기존 시장에 존재하던 달러가 회수되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는 양적완화로 인해 달러 공급이 많아져 신흥국 · 주식투자에 흘러간 자금들이 이탈하게 되는 원인이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미국보다 빠르게 경기회복을 하지 못했던 신흥국과 주식 시장의 경우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던 것이 바로 2013년의 테이퍼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실패를 교훈 삼아 이번 테이퍼링에 대해 살펴보면 연준이 수차례 테이퍼링 실시 가능성을 내비치며 갑작스러운 전환에 시장이 충격을 받지 않도록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변화의 신호에 맞춰 어떤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할까?





보통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개시되고 금리가 오르기 시작한다면 주식시장에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관점이 일반적이다. 무위험 국채를 사도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에 위험자산인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위에서 언급했듯이 기존 주식시장에 흘러들어왔던 달러들이 회수될 수 있다는 위험 역시 존재한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2013년 당시 연준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에 실패했지만, 현재는 올 9~10월 테이퍼링 언급이 지속적으로 나와 시장에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테이퍼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계속해서 나오더라도 주식시장은 단기 하락에 그칠 것이란 관점도 존재한다. 이에 더해, 테이퍼링 이슈를 소화하고 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면 성장주에도 다시 기회가 있을 것이며 테이퍼링을 한다는 건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그간의 통화정책 규모를 줄여도 된다는 의미로, 그 자체는 부정적 이슈가 아니라는 입장도 설득력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교적 확실한 것은 테이퍼링 이후, 경제지표가 안정된다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초저금리로 순이자마진(NIM)이 떨어져 장기적으로 수익성 저하를 경험했던 금융주 중 특히 은행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금리가 상승한다면 이 순이자마진 또한 상승하기 때문이다. 



ⓒ edu CBA


우리에게 생소한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자산에서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뜻한다. 은행 등 금융사들은 자기 돈(자본)보다는 빌려온 돈(예금)을 바탕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자기 자본 이익률(ROE)보다 순이자마진이 더 중요한 지표이다. 따라서, NIM은 은행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금리 인상으로 순이자 마진이 늘어나 수익이 개선된다는 구조에 따르면 금융주는 실적 개선의 여지가 다분하다. 수익률 개선이 예정된 우량 기업..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도대체 은행은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길래, 약세 추세 가운데에서, 테이퍼링조차 아직 실행되지 않았는데 상승장을 이어가며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인지.. 이 역시 궁금중을 불러일으킨다. 


ⓒ JP Morgan Chase


과연, 미국 금융주 중 은행의 선두주자 JP 모건 체이스가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에 어떤 영향을 받고 이에 따라 얼마만큼 실적이 상승할 수 있을지(?), 향후 관심있게 봐야할 점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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