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까지
안녕하세요, 저는 채토끼라고 합니다. 현재 Rabbit likes adventure! ‘토끼는 모험을 좋아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토끼는 모험을 좋아해는요, 하루에 하나씩이라도 좋으니까 그리고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좋으니까, 일상에서 모험을 해본다면 어떨까, 그리고 그 모험을 기록으로 남긴다면 어떨까, 라는 아주 작은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조금씩 더 큰 꿈을 꾸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토끼는 모험을 좋아해_미래 인터뷰(2017.09.22)
내 핸드폰에는 오래된 음성 녹음이 있다. 아직 정리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언젠가 하게 될 나의 인터뷰 파일이기(!) 때문이다.
‘토끼는 모험을 좋아해’를 운영 중이라고 했지만 정확히 무엇을 운영하는 것인지는 모르는 상태였다. 그것이 온라인 커뮤니티인지, 카페인지, 혹은 회사인지… 그래도 확고한 콘셉트와 네이밍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어떻게든 발전시키면 되는 것이었다. 정확한 방법은 모르겠지만 우선 시작하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는 꿈이 실체가 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내게 인터뷰 요청이 오지 않을까? 그 모습을 상상하며 녹음해둔 파일이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래도 즐거운 상상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은가. 마치 목표를 글로 써붙여 눈에 보이게 하듯이, 나의 미래를 내 입으로 내뱉어 귀로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막연한 미래가 아니다. 언젠가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하면 이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단순히 설레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개인적인 목표가 생겼을 때 주변에 소문을 내면 그 목표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다이어트 중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두면, 남의눈이 무서워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더 하게 되는 것이 그 예다. 나는 나 스스로에게 직접 목표를 이야기하는 것도 같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나에게 하는 약속 내지는 다짐 같은 거다.
또, 인터뷰에서 한 말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 있는지 구체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나 역시 위의 인터뷰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토끼는 모험을 좋아해’가 커뮤니티가 될지 카페 혹은 회사가 될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우선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록을 남긴다’라고 말한 나의 인터뷰 내용에서 따온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책 ‘토끼는 모험을 좋아해’ 후기도 미리 작성해두었다.
우선, 사랑하는 우리 엄마께 감사드립니다. 오랜 시간 글을 써왔고, 등단까지 해서 책을 출판한 경험도 있는 작가, 우리 엄마. 엄마는 제 소개로 브런치 작가가 되셨죠. 이번에 브런치북 이벤트에도 일찌감치 지원했다 하시길래, ‘질 수 없지’라는 마음으로 저도 부랴부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선의의 경쟁을 한 번 펼쳐봅시다. 물론 둘 다 잘되면 더 좋고요.
그리고 평소에 멀쩡하다 갑자기 찌릿찌릿 아팠던 제 왼쪽 발목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어딜 돌아다닐 수가 없어서 퇴근 후에 딴짓을 못하고 카페로 가서 글을 썼어요. (하루 아프고 말겠지 싶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아직까지 아프다는 건 이제 그만 병원에 가보라는 뜻이겠지요?
얼마 전 역삼의 한 책방에서 작은 강연을 열었던 유튜버 겸 작가 드*****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날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에 다시 글을 쓸 추진력을 얻었습니다.
마침 아이패드용 키보드, 마우스 세트를 팔아주신 당근 마켓 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카페에서 나와서도 편안하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키보드 참 좋네요, 주변에 추천해야겠어요.
마지막으로 포기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 내려가고 있는 나 자신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내가 나의 말에 책임을 질 수 있을 때까지, 오늘의 나는 열심히 모험하고 기록하며 꿈을 키워 나갈 것이다! 시원하게 김칫국을 한 사발 마시며, 조만간 후속 인터뷰도 한 번 더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