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by 이겸





 미러볼이 난사한 빛의 끈이, 닿은 이들을 조종했다.


우퍼가 쿵쾅거렸다. 잔들이 출렁이며, 가슴에 파랑을 일으켰다.


떨어지는 하얀 거품, 샴페인과 맥주는 섞이지 못했다. 같은 병이지만, 달랐다.




 춤인지, 행위인지. 분간이 안 되는 몸의 털기가, 서로를 감싸고 있었다.


구애하기에 이상적이지 않은 곳이지만, 퇴폐미는 낭만의 뒷모습 같았다.


어둡게 빛이 새는 이들의 모습 속, 돈을 깔고 앉은 자들은 등도 냉정했다. 




 술 대신 물을 마시고 취한 발의 스텝을 따라 하지만, 어디에 흘러도 보이지 않는 모습들이 존재했다.


사막처럼 건조한 리듬. 병을 들고 멈춘 이들의 손은, 가시 박힌 선인장의 초록색이었다. 


한 철처럼 핀 꽃은, 찔려서 달아났다. 다른 병 위에 내려앉았다. 그들은 들 수 없는 무게의 병이었다.




"야. 그냥 테이블에서 한 잔해. 인생 뭐 있냐? 샴페인세트로 주세요." 어떤 이의 목소리가 호기롭다.


"네. 3+1병 세트 200만 원입니다. 일시불로 해 드릴까요?" 직원의 목소리가 들린다.


"10개월이요" 속삭이는 입술 모양이 읽혔다.




이들은 기분을 구매하고, 금색의 병을 얻었다. 얇은 껍데기가 벗겨지니, 병은 초록색이었다.


꽃은 나비를 달고 오지만, 잎만 보는 것 같았다. 아직 탈피를 못 한, 세 마리의 애벌레는 숨었다.


미러볼의 회전이 느려졌다. 이들은 남은 병을 챙겨 나간다. 챙긴 건, 마음의 병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