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1WTC 도시 재건과 초고층, 주거혁명 시대

by 박성기

1. 물결 위의 천국, 레나페족의 '마나하탄'시대

2. 항해시대의 확장과 북미대륙 속의 '마나하탄' 시대

3. 영국령 뉴욕 속의 '맨해튼' 시대

4. 미국의 초대 수도와 상업 수도의 '맨해튼' 시대

5. 격자계획으로 도약한 '맨해튼' 시대

6. 센트럴 파크와 함께 하는 맨해튼 발전의 전환시대

7. 맨해튼의 수직혁명, 제1기 마천루 시대

8. 제2기, 제3기 마천루 시대


432 파크 애비뉴 (432 Park Avenue)


9. 1WTC 도시 재건과 초고층, 주거혁명 시대


마천루 시대의 약진을 거듭하던 맨해튼의 발전의 역사는 한순간에 정지되어 버립니다. 9.11 테러로 인한 세계무역센터(WTC)가 붕괴되고, 그로 인한 희생자 수는 공식적으로 약 3,000명에 육박하였습니다. 쌍둥이 빌딩의 붕괴는 뉴욕의 역사와 스카이라인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슬픔에 쌓인 인류는 폐허 속에 한동안 공식적인 추모시설을 만들지도 못하였습니다. 이러한 재난은 동시에 도시의 결속력을 다지고 로어 맨해튼 지역을 혁신적으로 재건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뉴욕은 랜드마크성을 갖춘 초고층 빌딩(Supertall Skyscraper) 시대로 진입합니다.



로어 맨해튼의 재건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언론과 구조당국은 WTC 피폭현장을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라고 하였습니다. 엄청난 파괴 정도와 피해 규모가 마치 핵폭발 후의 중심부와 같았기 때문에, 군사 용어였던 '그라운드 제로'가 가장 적절한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2001년 9월 1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테러 발생 3일 후인 9월 14일에 WTC 현장을 방문했는데, 당시 현장은 이미 '그라운드 제로'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테러 직후, 현장 주변에는 실종된 가족, 친구 등을 찾는 포스터가 빼곡하게 붙어있었습니다. 이곳은 생존자를 기다리는 희망의 공간이자, 시간이 흐르면서 슬픔을 확인하고 공유하는 애도의 공간이 되었습니다. 시민들은 사고 현장 주변에 꽃, 촛불, 편지, 국기 등을 두고 희생자를 기리는 즉흥적인 추모의식을 만들었습니다. 이는 엄청난 재난 앞에서 공동체의 슬픔을 표현하고 연대감을 확인하는 중요한 방식이었습니다.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는 차츰 WTC의 잔해와 폐허가 된 현장은 테러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미국인들의 강한 의지를 상징하는 공간이 되어갔습니다. 구조대원들의 희생정신과 복구 작업은 공동체의 회복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장은 테러의 참상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증거 그 자체였습니다. 이후 공식 추모 박물관과 메모리얼(9/11 Memorial & Museum)이 건립되면서, 테러 당시의 잔해, 희생자의 유품, 생존자의 기록 등을 수집하고 보존하여 역사적 사실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테러 발생 후 10주년이 되던 2011년 9월 11일, 쌍둥이 빌딩이 서 있던 자리에 '부재의 반추(Reflecting Absence)'라는 웅장한 추모 연못이 개장했습니다. 이 연못 주변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희생된 사람들의 개인적인 삶을 기리고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영구적으로 시각화하고 있습니다.



테러 직후 '그라운드 제로'는 개인의 비극을 공동체의 기억으로 승화시키는 장소로서, 단순히 희생자를 기리는 것을 넘어 테러리즘의 영향을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삶의 가치를 되새기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로 불리던 WTC 부지는 처음에는 추모공간의 역할을 하였으나 뉴욕의 회복력과 결의를 상징하는 장소로 재탄생했습니다.



WTC의 소유자인 뉴욕 뉴저지 항만공사 (Port Authority of New York and New Jersey, PANYNJ)등은 2014년 WTC 부지내에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One World Trade Center)르 완공하였습니다.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1WTC)**는 정확히 1,776피트의 높이로 설계되었는데, 이는 미국 독립 선언이 이루어진 해(1776년)를 상징합니다. 이는 뉴욕이 잃어버린 자존심을 되찾고 새로운 시대를 선언하는 가장 강력한 상징물이 되었습니다.



WTC 복합 단지에는 새로운 오피스 타워, 추모 박물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가 설계한 상징적인 교통 허브인 오큘러스(Oculus)가 들어섰습니다. 그리하여 로어 맨해튼은 금융 지구를 넘어 교통과 상업이 결합된 활기찬 복합 구역으로 변화했습니다.




21세기 초고층 빌딩, 주거 혁명


2010년대 이후 뉴욕의 건축은 단순히 높이 경쟁을 넘어, 새로운 기술적,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축되는 초고층 건물들은 LEED(친환경 건축물 인증 제도) 인증을 기본으로 하며, 에너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디자인과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Billionaires-Row-NYC.jpg '억만장자 거리', Billionaires' Row


미드타운과 센트럴 파크 주변(특히 '억만장자 거리', Billionaires' Row)에서는 주거용 초고층 건물들이 등장하여 스카이라인을 다시 한번 바꾸어 놓았습니다. 432 파크 애비뉴 (432 Park Avenue)와 같은 초박형 타워들은 매우 얇고 높은 형태로 디자인되어, 도심의 고급 주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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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양식의 단조로움을 벗어난 제3기 마천루 시대의 흐름을 이어받아, 21세기 건물들은 혁신적인 형태와 첨단 소재를 사용하였습니다. 그 결과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역동적이고 다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허드슨 야드 (Hudson Yards)와 새로운 도시 계획 모델


2010년대에 맨해튼 서쪽의 미개발 철도 부지에 허드슨 야드(Hudson Yards)가 조성되었습니다. 뉴욕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민간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12490.032.025.JPG 허드슨 야드 (Hudson Yards)



이곳은 상업 오피스, 고급 주거, 쇼핑몰, 호텔, 공공 예술 구조물(베슬, Vessel)이 통합된 미래형 복합 지구입니다. 도시 계획에서 대형 민간 주도 개발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과거 로버트 모제스 시대 이후, 뉴욕이 다시 한번 대규모 구획 개발을 통해 도시 구조를 확장했음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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