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 지안 Oct 29. 2020

마지막 상담, 희생 아닌 상생의 길

10회차: 희생은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심리상담 마지막 날.


묘하게 기분이 좋았다. 한껏 들뜬상태로 상담센터 건물로 들어갔다. 그런데 얼마지나지 않아 마스크 없이 말하는 사람들, 고장 난 엘리베이터가 눈에 들어왔다. 순간 불쾌한 감정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감정을 바라보며 계단으로 향했다.


'내가 방금 느낀 사소한 감정 아래에 있는 나의 욕구는 무엇일까?'


'나는 안전하고 싶다. 코로나에 걸리거나, 누군가를 감염시키고 싶지 않다. 7층까지 편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싶다.' 너무나도 정상적인 욕구였다. 피식 웃음이 났다. 마스크 없이 말하는 사람들과 거리를 두며 운동삼아 7층까지 계단으로 올라가기로 한다. 다행히 시간도 여유롭다. 천천히 계단으로 향하며, 방금 전에 느낀 불쾌한 감정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나: 안녕하세요, 선생님. 오늘이 마지막 상담이네요. 물론 또 뵙겠지만, 그래도 어쨌든.

상담사: 그러게요. 정말.

나: 이거 정말 별거 아닌데, 마지막 날이라서 드리고 싶었어요. 핸드크림이에요.

상담사: 어머나, 고마워요. 나는 아무것도 준비를 못했는데, 이런. 어쩌나요.

나: 하하하. 제가 선생님에게 너무 큰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상담사: 아이고, 아무튼 정말 감사해요. 지금 한번 써볼까요? 손이 건조한데. 하하. 손이 부드러워지겠네요. 음, 선생님 표정이 많이 밝아져서 정말 보기 좋네요.

나: 네. 정말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상담사: 오늘 어떻게 마무리를 해보면 좋을까요? 그동안 선생님이 새롭게 알게 된 것, 느낀 것, 앞으로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 얘기를 좀 해보고 싶으세요?

나: 네. 그것도 좋고,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싶기도 해요. 그동안 선생님이 제 얘기를 판단 없이 수용해주셨잖아요. 아마도 저보다 인생 경험도 많으시고, 심리학적인 지식도 많으셔서 보이는 게 많으셨을 텐데 제가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려주셨다고 생각해요. 오늘은 저를 위한 조언이나, 저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을 듣고 싶기도 해요. 마지막 날이니까요.

상담사: 와, 초청받는 일도 많지 않은데 초청을 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하하. 음, 무슨 얘기를 해드리면 좋을까요? 저는 선생님과 10회 상담하면서, 정말 열심히 사시고 노력을 많이 하시는 분이구나라고 생각했고요. 그런 분들이 정말 많지는 않으니까요. 전 인류 중에 20%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거기에 속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정말 열심히 사시고 성실하신 분인데, 선생님 마음이 만족스럽지는 못하셨죠. 일과 삶의 균형이 좀 부족했고요. 그리고 스스로를 좀 채찍질하시기도 하고요.


심하게 채찍질했다. 아주 심하게.


나: 하하하, 네 맞아요.

상담사: 네. 하하. 그래서 좀 편해지셨으면 좋겠다, 자신을 더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나를 좀 더 바라봐 주면서, 내가 지금 이런 상태고 이런 느낌이고, 그 느낌 아래 이런 중요한 욕구가 있고, 그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이 뭘까, 이런 것들을 함께 찾아왔었던 거죠.

나: 네. 맞아요.

상담사: 사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순한 진리인데, 우리가 가진 소망이 있죠. 우리는 그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계속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의 감정과 욕구들을 잘 알아채지 못하면 괜히 엉뚱한 길에서 헤매게 되잖아요. 그 엉뚱한 길에서는 소망을 이룰 수도 없고, 기쁨과 행복도 찾을 수가 없죠.

나: 그러니까 말이에요. 정말.

상담사: 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는 거죠. 내 인생의 목적 말이에요. 그 인생의 목적이 상위에 있고, 그 아래에 목표들이 있죠. 이 목표들을 선명하게 해줘야 해요. 내가 사는 이유, 목적을 위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거예요.

나: 음, 네.


상담사: 선생님은 직업적인 면에서는 목적에 맞게 목표를 세워나가면서 아주 성실하게 잘해오신 것 같아요. 제가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릴 게 없을 거 같고요. 다만, 인간관계에서 어려운 점이 있으셨고, 스스로와의 관계에서도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를 찾아오셨던 거잖아요?

나: 네 맞아요. 인간관계...... 저는 다른 사람의 관계에서 늘 '나 하나만 희생하면, 아무 문제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말씀해준 대로 저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지 않았고요.

상담사: 그래요. 저는 '희생'이라는 단어가 오해를 낳기 쉬운 말이 아닌가 싶어요. 인류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다수가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 서로 욕구를 충족시켜주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거든요. 누군가를 재물로 바치는 게 아니니까.

나: 하하하하하. 재물, 그렇죠.

상담사: 네네. '희생'이라는 말은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 욕구를 무시해서 남의 욕구를 채워주면, 절대로 행복하지 않아요.

나: 맞아요. 그게 오래 못 가는 것 같아요.

상담사: 네. 오래가지 못하죠. 누군가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이 단기적으로는 편할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 그러니까 궁극적으로는 해로워요. 양쪽 다요.

나: 네. 맞아요. 지금 선생님이 정리해주신 부분이 핵심인 것 같아요. 제 삶의 프레임이 명확해진 것 같아요. 나도 행복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도 행복하도록 도와주는 삶. 그 전에는 '나의 행복'이 빠져있었던 것 같아요. 어쩌면 상담을 받기 전에 책이나 강연에도 수 없이 들었던 말이고, 옳다고 믿었지만 실행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무의식을 어떻게 컨트롤해야 할지도 몰랐고요. 그런데 선생님께서 자세한 방법을 알려주시고, 그 방법대로 여러 번 반복하니까 확실이 제 감정에 통제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상담사: 음, 네. 그래요.


통제감은 굉장히 기분 좋은 감정이다.


나: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바라보고 제 욕구를 알아채는 연습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이 상황에서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말을 하실지 떠올려보기도 했어요.

상담사: 아, 네. 저를 내면화하셨네요. 정말 잘하셨어요.

나: 하하, 네. 선생님이 감정은 몸으로 나타난다고 하셨잖아요. 제가 긴장을 하거나, 화가 났을 때 심장이 빠르게 뛰고 열이 오르는 '몸의 반응'을 알아차리도록 하고 있어요. 그리고 어떤 욕구가 좌절되어서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 건지 가만히 들여다 보고요. 그리고 그 욕구를 인정하는 거예요. 이런 과정에서 어느새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더라고요.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어요. 하하하.

상담사: 하하하.

나: 전에는 몸에 반응이 왔을 때 그것을 누군가 알아채지 않도록 억지로 아닌 척하려고 억압했다면, 이제는 억압 대신 그것을 들여다보고, 좌절된 욕구를 알아주고 인정하는 방식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법을 배웠어요. 선생님과 상담 후에 읽은 책과 강연은 또 다른 세계더라고요.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조금씩 감이 생기기도 하고요. 명상도 시작한 지 두 달 정도 됐어요.

상담사: 와, 선생님이 혼자서 노력을 정말 많이 하셨네요.

나: 하하.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만큼 간절했을지도 모른다. 좀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없는 걸까? 언제까지 이렇게 고통과 불안 속에 살아야 하는 걸까? 간절히 방법을 찾고 싶었다.


상담사: 네. 내담자마다 다 가진 자원이 있어요. 선생님이 정말 열심히 노력하셨어요.

나: 감사해요. 사실 심리상담을 선택한 것도 저의 '안전하고 싶은 욕구'였던 것 같아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대로 종교를 통해서나 좋은 사람을 만나서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저는 학문적으로 증명된 방법으로 제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어요. 그게 아마도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상담사: 네. 안전에 대한 욕구. 그렇죠.

나: 어떻게 보면 제가 제 자신을 믿지 못한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종교든, 사람이든 내가 그냥 접해보고 아니면 거기서 멈추면 그만인데, 거기에 빠져들어서 내가 상처를 받을까 봐 두려웠던 거 같아요. 내가 통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죠. 하지만 상담을 하고 나니 이제는 그런 것들이 그냥 제가 활용할 수 있는 자원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고요. 뭐든 해보고, 아니면 멈추면 되는 것이고 멈추는 주체는 저 자신이니까요. 제가 선택하고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고, 불안하지가 않더라고요.

상담사: 네. 정말 좋네요.

나: 모든 두려움과 공포는 제 안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내가 안전하고 싶어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싶은 욕구 때문에요. 이제는 제 자신에게 조금 더 허락을 해주려고 해요. 그 정도는 괜찮아.라고요.

상담사: 네. 그랬군요.

나: 그리고 어느 순간 딱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나의 엄마가 되기로 했다. 나의 보호자는 나다. 하하하.

상담사: 하하하. 네. 어떤 엄마요?

나: 음, 유능하고 다정한 엄마요.

상담사: 아, 좋네요.

나: 어렸을 때 있었던 일로 인해 지금의 엄마를 원망하거나, 아니면 내가 원했던 엄마의 따뜻함의 부재로 인해 그런 사람을 을 찾아다니거나, 그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따뜻한 사람은 바로 저 자신이니까요. 하하하.

상담사: 내가 날 돌봐주고, 응원해주고.

나: 네. 맞아요. 이런 감정을 제 평생에 느끼게 된 것이 정말 행복해요.

상담사: (환한 미소로 손뼉 치며)와, 제가 정말 행복해요.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는 상담을 하면서 정말 행복해요.

나: 신기해요. 약을 먹은 것도 아니고, 재활 운동을 한 것도 아닌데.

상담사: 상담 약을 드신 거죠. 하하하.

나: 하하하. 그러네요. 저는 이제 이런 마음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어요. 아무래도 또 살아가다 보면 예전의 마음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최대한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요.

상담사: 네. 맞아요. 그럴 수 있죠.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오신 것처럼 명상도 꾸준히 하시고, 책이나 강연도 많이 접하시고요. 그리고 <비폭력대화>라는 책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릴게요. 그 책의 핵심 메시지는 누군가의 '희생'이 공동체를 행복하게 만드는 게 절대 아니라는 거예요.

나: 아, 네. 읽어봐야겠네요.


희생은 궁극적으로 그 누구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희생하는 사람도, 그 희생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편해진 사람도.


상담사: 예를 들면, 집에서 엄마들이 많이 희생을 하잖아요. 그러면 가족이 절대로 행복해질 수가 없어요. 아이들이 고마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부담스러워하죠. 그리고 엄마가 희생하고 참고 참다가 화를 내기라도 하면 모두가 힘들어지는 거고요. 내가 행복해야 행복 바이러스를 뿌리는 거니까요.

나: 네. 정말 그렇죠. 제 주위 사람들도 희생하는 저를 보며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상담사: 네. 보는 사람도 조마조마할 수 있죠.

나: 하아. 그러니까요.

상담사: 네. 힘들 때는 "저 지금 너무 피곤해요. 제가 지금 너무 힘들어서 짜증이 올라오려고 하는데, 저 조금만 쉴게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야 참다 참다 폭발하는 일이 없는 거죠.

나: 네 맞아요. 정말.

상담사: 가장 중요한 건 '나의 욕구'예요. 직업도, 사업도, 결혼도 다 수단이에요. 이런 것들을 내 욕구를 잘 충족시켜주시기 위해 어떻게 활용할까, 하는 거죠.

나: 네. 맞아요. 그게 핵심인 것 같아요. 그걸 깨달았어요. 선생님. 저는 항상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었거든요. (다른 사람이 저를 도울 기회는 뿌리쳤어요. 심지어 받으면 안 된다고까지 생각했어요.) 그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자꾸만 저 스스로를 희생하는 방식으로 남을 도우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너무 지쳤고요.

상담사: 그래요. 제가 호주에서 심리 공부를 할 때 가장 인상 깊었던 말 중에 하나는 "Help me understand you."예요. 내가 당신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이 말은, '도움'이라는 것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줄 수가 없다는 거예요.

나: 아......

상담사: 누군가의 도움을 기꺼이 받는 것이 그 사람을 도와주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생님이 저를 도와주신 거예요. 저의 도움을 기꺼이 받아주셨으니까요. 하하.

나: 하하하. 아, 그렇게 되나요? 그렇게 말씀하시니 최근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요. 예전에 운영하던 학원에 다니던 아이의 어머니께서 이틀 전인가 연락을 주셨어요. 그분이 수학학원을 운영하시는데, 본인이 인테리어부터 뭐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도와줄 테니 다시 오픈해달라고요. 영어학원을 보낼 곳이 너무 없다고 하시면서요. 선생님 말씀대로 그분이 제가 학원을 오픈하는데 도움을 주신다면, 저는 그 어머니의 자녀에게 필요한 교육이라는 도움을 주는 거네요. 서로 도움을 주는......

상담사: 네네. 맞아요. 바로 그거예요.

나: 어쩐지 그 말을 듣고 부담스럽지 않고 기분이 좋았어요. 예전에는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거고, 내가 알아서 다 할 건데......라고 느꼈을 텐데.

상담사: 음, 그렇군요.

나: 두세 달 전만 해도 같은 말을 듣고도 다르게 느꼈을 텐데. 지금 이 시점에 그런 말을 들으니 뭔가 선물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더라고요. 원효대사의 해골물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것' 진리를 수도 없이 듣고 보고 읽었지만, 실제로는 전혀 제 삶에 적용하지 못한 채 살았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깨닫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감사해요.


그동안 나는 얼마나 많은 선물을 거절했을까?


상담사: 네. 맞아요. 생각하기 나름이죠. 선생님이 정말 아이들에게 잘해주셨나 봐요.

나: 잘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사명감은 결핍에서 나온다는 말도 있잖아요. 내가 받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정서적으로 잘 대해주고 싶었어요.

상담사: 많은 경우는 자기가 못 받은 그대로 하는데, 선생님은 어떻게 거꾸로 그렇게...... 승화를 하신 거죠! 정신분석의 방어기제 중에 '승화'가 있잖아요. 아주 성숙한 방어기제죠.

나: 아, 그렇군요. 하하하.

상담사: 많은 사람들은 싫은 행동을 반복해요. 악순환이죠. 그래서 계속 대물림되는 거고요. 그런데 그걸 끊어냈다는 것은 엄청난 거예요. 정말.

나: 하하하. 감사해요. 선생님 덕분에.

상담사: 여기 오신 덕분에. 하하.

나: 하하하. 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시간이 지나면 또 예전의 마음 상태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저도 매일 명상하고 신경을 쓰겠지만, 가끔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2~3개월에 한 번이라도요.

상담사: 네. 정말 좋죠. 캘린더에 두 달이면 두 달, 세 달이면 세 달, 이렇게 텀을 두고 저장해놓으시고 연락 주세요.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저도 좋아요.

나: 네. 정말 감사합니다. 또 연락드릴게요.

상담사: 네. 그래요. 늘 건강하시고요.

나: 네. 선생님도요.


그렇게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끝나도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던 심리상담 10회가 끝났다. 내가 겪은 드라마틱한 변화를 글로 담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지만,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심리적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이 글을 통해 아주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지난 몇 달간 운동을 하면서 생긴 몸의 근육보다 심리상담을 받으면서 생긴 마음의 근육이 조금 더 단단한 것 같다. 나는 적어도 이제는 세상이 나에게 주는 '선물'을 기꺼이 받을 마음이 생겼. 내일은 오늘보다 미세하게 몸과 마음의 근육이 커져있을 것이다. 나를 포함하여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고 있는 모든 '우리'를 응원한다.


*상담 내용을 가감 없이 브런치에 업로드하도록 흔쾌히 동의해주신 담당 상담심리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전 10화 많은 것이 변한 게 확실히 느껴져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