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장 365 인문학 달력 낭송
아이들과 함께 인문학 달력 오늘의 낭송
중학교 1학년 미술 수업에서 배울 수 있는 기법이 그러데이션이라고 한다면 학교별로 또는 선생님의 생각에 따라 수업의 방식은 다를 것이다. 며칠 전 중학생이 된 아이가 미술 숙제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충분히 할 수 있을 뿐 번거로울 거라고만 짐작할 수 있었는데 주말 오후 마트에 가는
차 안에서 아이가 자꾸 미술 수행평가 이야기를 꺼내며 이렇게 응수했다.
“아. 이거 수행평가라는데 진짜 번거로운 것 같아요”
“미술 선생님께서 나이가 좀 있으신 것 같은데 그러데이션을 하고 어쩌고 해야 할 게 많은 것 같아요”
자꾸 얘기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 같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질문한 후 듣고 대화를 나누며 답을 찾아갈 수 있었다. 이것은 분명 창의성과 자아에 대한 미래의 확신 그리고 미술 기법과 재료는 색연필이며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자기를 소개해야 하는 숙제라는 사실을 발견하며 아이는 이제야 그림을 그릴 연상 구도와 스케치 그리고 글과 철학을 담아 표현할 수 있는
그리 큰 종이가 아닌 그것도 ‘A4 용지’ 한 장에 담아낼 숙제를 하기 시작했다. 갈수록 지혜와 생각이 커가야 살아남을 수 있는 김종원 작가가 언제나 강조하는 '문해력의 힘' 이 바로 실생활에서 표현되는 근사한 주말이 아닐 수 없다.
아이는 변함없이 존재하는 한 권의 책과 같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과 함께 ‘문해력 공부’의 책 표지를 모델로 삼아 노트와 펜을 그림에 그리며 앞으로 이렇듯 지성이 전하는 한 권의 책처럼
철학을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는 ‘5줄’의 글을 완성해가는 멋진 미래를 완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분명, 우리가 살아갈 힘을 아이들에게 조금 더 일찍 실천하게 하는 방법은 부모인 ‘나’부터 그 시간을 보내며 삶 속에 마주하는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끌어 가야 하는 일이 분명한 사실이 되는 것이다.
"내가 읽고 아이가 읽는 좋은 책 속에는 언제나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있고 살아가야 할 끝이 없는 길이 존재한다."
2021.3.22